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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의 ‘이어령 프로젝트’] 6번째 골목 | 생각의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가? 

생각은 모으고 행동은 나눠라! 

김정운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창조적 사고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 … 조화와 순환의 동양적 사고에 서양적 탐구정신 더해야
“무엇을 보거나 책을 읽다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기억력이 아무리 좋아도 오래가지 않지만 마음에 품은 의문은 10년이고 20년이고 평생 가는 법이지. 그러다가 어느 날 의문의 씨앗들이 땅에 떨어져 싹이 나 햇빛을 보게 돼. 거기에서 꽃이 되고 열매가 열리지. 그것이 내 생각이고 내 글인 거야. 의문의 물음표가 풀리면 느낌표가 돼. 지식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그 재미로 살아. 그리스의 철인들이 말하는 바로 그 놀라움의 세계, ‘타우마제인(thaumazein)’이라고 부르는 것이지. 그래서 말인데 아무리 우리 글로 써도 끝에 붙는 ‘물음표(?)’, ‘느낌표(!)’ 있잖아. 그거 서양에서 온 거잖아. 한문도 일본 가나도 마찬가진데, 옛날 동양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 자신의 글에 물음표와 느낌표를 달 줄 몰랐어.

그게 줄곧 개화기 때부터 우리를 따라다닌 서양 콤플렉스야. 그게 뭔데 우릴 그렇게 주눅 들게 했던 건지. (…) 그런데 내가 언제 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줄 알아? 그건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 덕분이야. 제주도에서 귀양살이 하던 때였다고 해. 서당에서 글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당호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써준 것이 의문당(疑問堂)이라고 써줬어. 추사는 글을 쓸 때에도 그림 그릴 때에도 끝없이 묻고 생각하며 살던 사람이었어. ‘귀양살이’가 아니라 ‘의문살이’를 한 선비였던 거야. 그래서 나도 이 땅의 젊은이들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된 거야. 너희들이 추사를 아느냐. 그걸 알면 너희들도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의 ‘의문당’에서 살게 되는 거다. 그래서 한국 땅이 원더랜드가 되고 우리의 미래가 탄생되는 거다. 이게 그동안 계속된 김 교수의 물음에 대한 나의 해답 느낌표야.“

나: “도대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셨나요?” “그런 자료는 어디서 구하셨나요?” “인터넷을 찾아도 없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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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호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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