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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항로를 벗어나 문명을 오간 항해기

스물아홉 살의 청년백수에게 세상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감옥 같았다.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기자의 꿈을 이룬지 3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담을 쌓고 감옥에 틀어박혔다. 건설현장에서 일당을 받아 꾸역꾸역 하루를 연명했다. 이대로 계속될 것만 같은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었고,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고 싶었다. 적어도 벽은 존재하지 않는 곳, 바다로 향했다.

우연히 본 선원 모집 공고는 그에게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였다. 6개월간의 교육을 거쳐 배에 올랐다. 1년간 급여를 받지 않는 최하급직 실습생 신분이었다. 매일 똑같으면서도 매 순간 변화무쌍한 바다의 매력이 고생의 대가라면 대가였다. 30여 개 나라 46개 항구에 들어가고 나오길 반복하고 난 5년 뒤, 그는 축구장 두 배 크기 상선의 2등 항해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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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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