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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그림을 읽다’] 캔버스에 숨은 또 다른 언어 

빛과 여백이 존재와 진실을 말한다 

정여울 문학평론가
빛의 양과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사물과 사건을 포착… 시각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캔버스의 허구 통해 상상력 키울 수 있어
1. 그림, 빛과 존재의 어우러짐 - 조르주 라투르, 모네

“나는 다만 우주가 나에게 보여주는 것을 보고 그것을 붓으로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클로드 모네

빛은 특정한 형체가 없다. 하지만 형체를 지닌 모든 것에 ‘진정한 형체’를 부여한다. 스스로는 일정한 모양을 지니지 않으면서, 자신이 만나는 모든 것에 형태와 빛깔을 부여하는 빛의 힘은 끊임없이 화가들을 매혹시킨다. 빛은 스스로를 와해시키면서 대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한다. 빛이 흩어지고 무너지고 바스러지는 동안, 대상은 새로이 빚어지고 환해지며 도드라진다. 우리가 보는 것은 빛과 존재의 어우러짐이다. 존재는 때로는 빛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때로는 빛을 온몸으로 밀어내면서, 빛과 대화하고 춤추고 마침내 하나가 된다. ‘빛’ 따로 ‘존재’ 따로는 제대로 볼 수 없지만, 빛과 존재의 어우러짐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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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호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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