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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의 ‘책 읽는 영화관’] <하트 오브 더 씨>… ‘고래사냥’을 떠난 선원의 이야기 

“자연보다 위대한 인간은 없다” 

강유정 영화·문학평론가
미지(未知)의 세계에서 정복 대상으로… 물욕을 좇아 바다를 탐하다 좌초된 인간의 꿈을 그려
인간에게 바다란 소중한 꿈의 세상이다. 바다를 꿈꾸는 소년에게 바다는 가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며 마침내 정복해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바다의 일, 이른바 선원이 되는 일이 특히나 ‘남자’의 일로 여겨지는 데에도 이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실 항해란 물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돛이나 닻 그리고 노에 의존해야 했던 고전적 항해술은 기계 장치의 도움을 최소로 받아야 했기에 인간의 힘이 더욱 절대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한 번 항해를 떠나면 몇 년의 세월도 버텨야만 했다.

바다의 일이 남자의 일이었다면 여성의 일은 그들을 기다리는 것으로 여겨졌다.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수많은 남성이 바다를 향해 떠났고 지리멸렬한 지상의 일은 여성들에게 맡겨졌다. 지상의 일이라는 게 대개 예측가능한 것인데 반해 바다의 일이란 경험하지 않은 자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바다의 남자들 중 말재주가 좋은 이는 자신의 그 경험을 매력으로 이용했다. 한마디로 이들은 경험해보지 않은 세계를 전해주는 전령사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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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호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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