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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길 없는 대지, 루쉰을 따라 걷다 

 

루쉰은 희망과 절망, 과거와 미래, 기댈 수 있는 모든 기반을 해체하고자 했다. 이름하여 무지(無地)다. 그렇다면 그에게 남은 곳은 어디였단 말인가? 백척간두다. 그는 썩지 않음(不朽)의 표상을 원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작가로 존재했다. 자신의 글이 먼지처럼 흩어지기를 바랐으나, 그의 사상과 글은 도리어 우상이 되었다. 루쉰에 중독된 자는 오늘도 생각의 구천(九天)을 헤맨다. 그리하여 해체의 달인 루쉰의 온전한 삶의 궤적을 좇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바로 거기서 우리의 ‘허물어진 문명’에 대한 반성이 시작된다. 우리가 길 없는 대지, 루쉰의 길을 따라 걷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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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호 (20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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