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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제1부 광복) 

제3장 - [2] 선전포고  

복거일(卜鉅一) / 조이스 진
“…신이여 도와주소서. 나는 요청합니다,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무런 도발 없이 자행된 일본의 공격 이후 미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전쟁 상태가 존재했음을 국회가 선언하기를.” 루스벨트의 의회 연설이 박수와 환화 속에 묻히자 이승만은 결연한 낯빛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미, 중경에 전보를 쳐야겠소.” 미국 정부를 따라 중경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일본에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독립운동에도 서서히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제 상원의원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아나운서가 흥분된 목소리로 보도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서, 상원의원들이 이곳 하원 본회의장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앨번 바클리 상원 다수당 지도자와 찰스 맥네어리 상원 소수당 지도자가 팔짱을 끼고 들어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단결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엘머 토머스 오클라호마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은 고립주의자들의 상징적 인물인 하이럼 존슨 캘리포니아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과 팔짱을 껴서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마미, 당신 말이 딱 맞았어요.” 소리 없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이승만이 프란체스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평화주의자들이 다 사라졌어요.”

그녀가 소리 내어 웃었다. “오래간만에 나도 예언 하나가 맞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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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호 (20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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