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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연재│문명사적 대전환기, 전문대의 미래를 말한다] 강성락 신안산대학교 총장 

“학생들이 미래로 질주하도록 돕는 것이 대학의 역할” 

대담·글 양영유 중앙일보 논설위원 yangyy@joongang.co.kr / 사진 김상선 기자
교실에서 이론만 가르치기보다 밖에서 직접 ‘자전거’를 타보도록 하는 현장교육 강조… 인성중심,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 통해 2020년까지 국내 ‘톱 15’ 명문대로 키워나갈 것

▎강성락 총장은 1957년 경기도 동두천 출생. 미국 하트포트대 기계공학 학사와 동대학 경영학 석사, 데이튼대 기계 공학 박사학위. 그 후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의 제품개발연구원으로 일하다 1999년부터 부친인 강신경 목사가 세운 신안산대의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이사와 한국 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한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신안산대학교에 들어서자 캠퍼스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20만 평의 부지 위에 단아하게 세워진 교사(校舍)와 아름다운 조경이 어우러져 마치 공원에 온 것 같았다. 강성락(57) 총장은 “1995년 설립 당시부터 공원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학생이 행복해야 학교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허리를 굽혀 “총장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강 총장은 ‘자전거론’을 강조했다. 교실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잘 가르쳐도 밖에 나가면 제대로 타지를 못하니 실제로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강 총장은 “인성이 탄탄하고 실무에 능통한 학생들을 키워내는 게 신안산대학교의 지향점”이라며 “대학이 최종 고객인 기업체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총장실 대담에 이어 캠퍼스 투어를 하며 세 시간 동안 진행했다.

캠퍼스가 확 트인데다 아름답습니다. 4년제 대학인 줄 알았어요.

“(웃으며) 처음 오신 분들은 그런 말씀을 합니다. 신안산대는 1995년 설립돼 올해 스물한 살이 됐습니다. 사실 이 캠퍼스 부지는 원래 갯벌이었습니다. 인근에 시화호와 공단을 조성하면서 갯벌이 대학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그동안 3만6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진실함과 배려의 삶을 실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설립 취지를 보니 지역사회와의 호흡을 강조했습니다. 안산지역의 특수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대학이 아무리 많아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건재합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나와도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죠. 대학이 지역에 기여하며 함께 발전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어요. 안산은 수도권에서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산업단지인 ‘스마트 허브(Smart Hub)’가 있습니다. 대부분 제조업인데 우리 대학도 그동안 안산경제와 함께 발전했어요. 산학협력도, 현장 학습도 안산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강조한 것입니다. 특히 안산은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40분 거리에 있고, 철도 수인선의 개통으로 인천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배후도시 아닙니까. 이런 장점을 잘 살려야지요.”

전체 재학생이 4000명 규모인데 주로 어느 지역 출신입니까?

“안산 출신이 30%, 나머지는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입니다. 23개 학과의 입학 경쟁률은 10대 1 정도 됩니다. 기숙사를 운영하면 타 지역 학생이 많이 올 수 있겠지만, 지역사회와의 호흡에 문제가 생깁니다. 지역 학생들이 많아야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학교의 존재감이 커집니다. 신안산대는 바로 그런 대학입니다.”

일반대와 경쟁은 물론 폴리텍대학의 도전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유의 강점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전문대는 일반대와 폴리텍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더 차별화된 교육과 전공으로 무장하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파고도 넘을 수 있어요. AI가 못하는 걸 하면 됩니다. 지금 보시는 조경과 잔디밭은 AI시대에 더 귀중해질 겁니다.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 전문대만이 가능한 전공이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특별히 준비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인성교육, 학습자 중심 교육, 멘토 교수제 등 세 가지를 설명하지요. 설문조사를 해보니 기업에서 전문기술이나 학점보다 더 중시하는 게 인성이더군요. 그래서 5년 전부터 전교생에게 교양필수로 하는 ‘SAU 인성론’을 개설했습니다. 다음으로 학습자 중심교육은 교수 중심의 강의를 과감히 버리자는 것입니다. 이론 위주의 고착화된 강의는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맞지를 않아요. 학생들과 소통·공감을 할 수 있는 학습자 중심의 토론과 발표, 사례중심의 강의로 강의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멘토 교수제는 20명 정도의 학생을 소그룹으로 밀착 지도하는 맞춤형 캐어 프로그램입니다. 입학과 졸업, 취업까지 학과 교수가 멘토가 돼 자격증, 현장체험, 경력관리를 지도하는 시스템이죠. 세 가지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신안산대의 장점입니다.”

SAU는 성실(S)·유능(A)·유용한(U) 인재 키우자는 핵심가치


▎신안산대학교는 부지 면적이 48만㎡로 교육부 기준의 4배에 이른다. 넓은 부지와 공원 같은 조경은 인성을 중시하는 강성락 총장의 철학에 따라 20년 전부터 설계됐다. / 사진제공·신안산대학교
SAU를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인지 궁금합니다.

“SAU는 신안산대(Shin Ansan University)의 이니셜입니다. 거기서 착안해 Sincere(성실하고), Able(유능하며), Useful(유용한) 인재를 키우자는 핵심가치를 창출했습니다. 성실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성실·정직·감사·배려·긍정·인사 등 여섯 가지 인성 덕목을 정했어요. 1학기엔 인사 캠페인, 2학기엔 감사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인성이 튼실한 유능한 인재를 키우려면 전공 실력이 탄탄해야 합니다.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 학생들은 다르다는 말을 듣게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유용한 인재를 배출하려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론 중심에서 탈피해 현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교육을 해야 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자전거론이 그것입니다. ‘페달은 이렇게 밟고, 무게중심은 이렇게 잡으라’고 백 번 가르쳐도 한 번 타보는 것만 합니까? 실무에 정통하지 못하면 절대 유능한 현장인이 될 수가 없어요. 우리 대학이 정부가 요구하는 NCS(국가직무능력 표준)에 맞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을 가동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기업체 실무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교과목을 교육과정 반영해 취업 후 재교육을 받지 않아도 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장 중심의 ‘자전거론’이 인상적입니다. 그래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취업의지가 약하고 도전정신이 부족한 학생들도 있어요. 기업체 관계자들은 열심히 가르쳐도 1년도 못 버티고 힘들다며 그만두는 신입사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3년 전부터 ‘SAU 성공학’이라는 교재를 만들어 2학년 1학기에 전교생이 필수로 수강하게 하고 있어요. 왜 직업이 필요한지, 일의 보람은 무엇인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이유, 소통과 공감, 자기계발, 리더십 등 진로·취업 관련 주제를 다양하게 다룹니다. A학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A급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적성이 문제가 아니라 적응이 문제지요.”

신안산대학은 공학·인문사회·자연과학·예체능 계열 등 전공이 다양하다. 입학정원은 2015명, 재학생 수는 4000여 명인데 전국 전문대 중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가 궁금해 물었다. 강 총장은 “입학정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37개 전문대 중 32위, 재학생은 46위 규모”라고 설명했다.

가장 역점을 두고 특화하는 전공 분야는 무엇입니까?

“공학계열 집중도 강화와 서비스 관련 학과 특화의 투 트랙에 역점을 두고 있어요. 안산 국가산업단지인 스마트 허브와 시화 멀티 테크노 밸리(Muti Techno Valley)의 제조기반 시설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지요. 공학계열이 23개 학과 중 11개인데 기계과·기계설계·전기과 등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요. 안산시의 해양관광 개발과 문화관광도시 비전에 맞춘 서비스 관련 전공도 특화하고 있습니다. 국제관광경영과·호텔외식산업과·호텔조리과 등이 강합니다.”

‘인성을 중시하는 실무 중심의 명문대’를 비전으로 내걸고 2020년까지 ‘톱 15’을 실현하겠다고 했는데요?

“대학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주인의 경쟁력을 키워주려면 교육품질 개선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품질개선의 주체가 누구죠? 바로 교수입니다. 현장 중심의 교수법 개발과 교수의 마인드 개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물론 요즘 이슈인 대학구조 개혁은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입니다. 2년 전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는 폐과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학과를 신설해 지원하고 있어요. 학과 통폐합이라는 구조개혁은 우리 대학이 비전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톱 15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입니다.”

고객만족·소통·도전의 ‘3C 정신’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3C는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 소통(Communi cation)능력, 도전정신(Challenge)을 의미하는 핵심가치입니다. 학생은 대학의 고객입니다. 따라서 대학은 학생들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매년 학생 만족도 조사를 통해 니즈를 파악해 반영합니다. 고객 중심의 교육시스템은 대학의 사명 아닙니까? 학생들의 소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수법도 확 뜯어고쳤어요. 토론과 발표, 질문과 답변 중심의 교육으로 참여와 배려를 익히게 하는 겁니다. (웃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학위가 뛰어나거나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소통능력에 그 비결이 있다고도 하잖아요. 더 중요한 건 도전정신이지요.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겁내지도 말고 도전하는 것은 바로 젊음의 특권 아닙니까? 미래를 향한 질주 본능을 자극하고 일깨워주는 게 대학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신안산대는 성실(Sincere)하고 유능하며(Able) 유용한(Useful) 인재 양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이는 신안산대의 영문 약자(SAU)이기도 하다.
정부 재정평가에서 실력 인정한 신안산대의 경쟁력


▎강성락 신안산대학교 총장(오른쪽)과 양영유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대담하고 있다.
신안산대의 실력은 정부도 인정한 것 같네요. 최근 3년간 교육부의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산업단지캠퍼스 조성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에 잇따라 선정됐습니다.

“2013년에 교육역량강화 우수대학으로 뽑혀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014년에는 LINC와 특성화 전문대 육성사업, 지난해에는 산업단지캠퍼스 조성사업에 선정돼 스마트 허브와 연계한 맞춤식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다양한 재정 사업과 프로그램을 접목해 시너지를 낸 덕분에 올해 특성화 2단계 사업에도 뽑혀 3년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LINC사업은 ‘매우 우수대학’으로 평가받았고요. 구성원 모두가 비전 달성을 위해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려면 외국에도 많이 나가야 합니다. 신안산대만의 특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국제관광정보과는 2001년부터 호주 NMIT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대학이 일부 과목을 공동운영하고 방학 중에는 현지를 방문해 영어 연수와 교과목 수강을 합니다. 학기 중에는 호주 교수진이 우리 대학에 와서 강의도 합니다. 중국 하얼빈공정대학과 요녕과기대, 대만 수덕과기대, 일본 벳부대학,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대학과도 어학연수와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더불어 해외 선교활동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어요. ‘해외 비전 트립’을 다녀온 학생들은 글로벌 마인드가 단단해지더군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매학기 150명 정도를 해외에 보냅니다. 학생들은 문화체험단의 일원으로 해외 비전 트립, 뷰티 봉사단, 재능 기부 건축·토목 봉사단으로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교내외 장학금이 많은 대학이라고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올 1학기 현재 교내 30개, 교외 20개 등 50여 가지가 있습니다. 교내 장학금은 성적 우수자 외에도 저소득층 자녀, 어학 우수자 해외문화체험, 대학 활동 및 사회봉사 활동, 자기계발과 인성 함양 지원을 위한 것 등 다양합니다. 교외 장학금으로는 국가장학금, 지방자치단체 재단 장학금, 사설 재단 장학금을 포함해 산업체에서 기부하는 장학금도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국가장학금 98억원을 포함해 교내장학금 36억 등 총 134억원이 넘습니다. 교비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14%입니다.”

취업 얘기를 들려주시지요. 청년 실업이 심각한데요, 신안산대의 취업률은 어떻습니까?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역량을 취업률 향상과 학생들의 취업마인드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요. 2주마다 전체 보직 교수와 학과장 회의를 열어 기업 현장의 소리를 듣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책을 고민합니다. 특히 전교생 필수 교양 과목인 ‘취업과 진로’ 과목은 외부 전문가가 강의를 전담합니다. 취업 마인드 개선을 위해선 취업 박람회 개최와 외부 전문가 초청 특강,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어요. 전체 취업률은 65.6%로 수도권 43개 전문대 중 21위입니다.(2014년 정부 통계기준)”

국내 취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 취업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장기 현장 실습제도를 통해 학기마다 중국이나 호주 등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1년간 해외에 머물며 기술을 익히고 현장 적응력을 키워 원하면 현지에 취업도 합니다. 전공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강 총장은 전문대 총장 중 보기 드문 공학박사다. 기계공학도답게 공학 특성화에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공학도의 학교 운영방식을 묻자 “인문학과 공학을 융·복합한 인문경영의 유연성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했다. 테크노 마인드가 인문경영의 장점이 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문명사적 대전환을 맞아 전문대의 방향도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이 단순 기술직의 일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은 있지요. 이런 고용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대학들이 ‘빅데이터’ 경영을 해야 합니다. 정부의 대학 평가도 이런 흐름에 맞는 방향으로 바꿔야 하고요. 일반대와 전문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획일적으로 나누지 말고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전문대의 미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현장에서 승부를 봐야지요. 아직도 일부에선 일반대와 비슷하게 가르치고 있어요. 전문대는 철저한 현장 중심이 돼야 합니다. 과거처럼 실력이 부족해 입학하는 게 아니라 실무 능력을 쌓고 그런 직군에 종사할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오고 싶은 대학으로 바꿔야 해요. 사회에서도 재교육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원하지 않습니까? 산학 협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 바로 전문대의 미래입니다.”

인생철학이 궁금합니다.

“제 별명이 ‘도전가’입니다. ‘매일 도전하는 삶을 살자. 도전하지 않는 게 바로 실패다’라는 소신을 갖고 삽니다. 기본에 충실하도록 기본기를 잘 가르쳐주면 사회에 나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도전정신이 중요합니다.”

- 대담·글 양영유 중앙일보 논설위원 yangyy@joongang.co.kr / 사진 김상선 기자

[박스기사] ‘비전 2020’ 시동 건 신안산대 - “실력과 인성 겸비한 전문인력 양성”


▎신안산대는 설립 20돌을 맞아 ‘비전2020’ 계획을 선포했다. 2020년까지 전국 전문대 순위 15위권 진입과 실력과 교양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1995년 안산공업전문대로 시작해 올해로 설립 20돌… 안산·시흥 산업인프라 연계해 지역밀착형 대학으로 자리매김

신안산대학교는 1995년 안산공업전문대학으로 개교했다. 신흥대학과 김천대학 등과 함께 강신경(87·문학박사) 목사가 설립했다. 1998년 안산공과대학을 바꿨다가 2011년 현재의 신안산대학교로 다시 교명을 변경했다. ‘인성’과 ‘실무중심’ 역량 강화를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74개 국내 제조·서비스 관련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 과정을 운영한다. 중국·일본·미국·캐나다·영국·호주·대만·말레이시아의 10개 대학과도 교육 과정 등 교류 협약을 맺어 해외 대학의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신안산대의 면적은 48만㎡로 축구장(7140㎡) 67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교육부 기준(10만464㎡)보다 네 배나 된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88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재학생 4449명이다. 공학·인문사회·자연과학·예체능 계열에 24개 학과를 운영한다.

신안산대의 강점은 대형 산업단지와의 근접성이다. 인근에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안산스마트허브와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가 위치해 있다. 지역의 기업체 인프라 활용 가능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지식기반 제조·서비스산업관련 학과를 특성화학과로 지정해 중견전문인력을 집중육성하고 있다. 지역을 기반한 경기도 서해안권의 대표적인 직업교육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최근 3년 새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산업단지 캠퍼스 조성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됐다. 전국에서 두 개 학교만이 선정된 사업으로 2018년까지 각각 30억원의 국비 지원을 받는다. 신안산대는 안산스마트허브, 시화MTV와 인접해 있어 학과를 따로 이전하지 않는다. 기계과 등 7개 학과에 산학융합연구실과 비즈니스랩 등을 설치해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Leaders in Industry-college Cooperation) 사업 연차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LINC 사업은 전국 87개 대학(일반대 57곳, 전문대 30곳)이 참여해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신안산대는 현장실습을 통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학습 참여율과 실습 업체로 취업률이 동반 상승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됐다. 5개년 계획으로 실시하는 이 사업은 전문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및 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5년간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신안산대는 2014년에 75개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올해 실시한 중간평가에선 신안산대를 비롯해 55개 대학이 계속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신안산대는 지난 2년간 사업을 수행하면서 산업수요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복합산업분야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신안산대는 2020년까지 전국 전문대 순위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인성교육을 강화해 실력과 교양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성락 총장은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경기 서해안권의 대표 학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1607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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