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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급진’ SUV 아우디 Q5 TDI 콰트로 

깔끔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 인상적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로 운전하는 재미 ‘쏠쏠’
디젤차답지 않은 안락함과 정숙성도 돋보여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중형 SUV인 Q5 40 TDI 콰트로는 깔끔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 사진:아우디코리아
개인 취향을 전제로 독일 완성차 브랜드 중 디자인을 가장 ‘잘 빼는’ 곳이 아우디다. 차량 등 모든 제품 디자인에는 주관이 개입되는 만큼 호불호가 갈리게 마련이다. 아우디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절제미를 바탕으로 한 쉬 질리지 않으면서도 ‘고급진’ 디자인이라고 할까?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중형 SUV인 Q5도 그랬다. 깔끔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시승 차량은 의상도 특별했다. 군복이 연상되는 국방색에 가까운 그린(District Green Metallic) 컬러 차량이었는데, 굉장히 근사했다.

기존 편견을 뛰어넘은 옷을 입은 차량이 속속 등장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소비자가 늘 것 같다.

최근 서울 광진구에서 강원 춘천시 남산면까지 왕복 147.1㎞ 거리를 아우디 Q5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로 달렸다. 시승 전날 퇴근길과 당일 오전 출근길 서울 도시고속도로와 시내도로 위주로 64.9㎞를 운행했다.

Q5는 오프로드, 효율,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등 비교적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개별 설정’ 기능도 있는데, 주행 설정에서는 효율, 균형, 스포츠 등 세 가지 모드 중 돋보이게 하고 싶은 모드를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스티어링 설정은 승차감, 균형, 스포츠로 구성돼 있다.

평소 차량 주행 성능 등은 물론 연비도 중요시하는 만큼 서울 시내에서는 줄곧 ‘효율’ 모드로 두고 운전했다. 차체가 크지 않고, 차량을 다루기도 쉬워 금세 친숙해졌다.

위급 시 자동 제동 시스템 등 ‘기본’


▎Q5 40 TDI 콰트로 인테리어는 피아노 블랙 색상의 인레이 장식과 블랙 마감재 등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 사진:아우디코리아
Q5는 디젤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숙성도 탁월했다. 외부에서는 엔진 소음이 크게 들렸지만, 차량 내부에서는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됐다. 에어컨 바람 소리가 도드라질 정도였다. 가속 시 약간의 엔진음이 유입됐지만,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 좋은 수준이다. 디젤차 특유의 자잘한 진동도 크게 기분 나쁜 정도는 아니었다.

Q5는 티맵 등 평소 사용하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다. 내장형 기본 내비게이션을 갖춘 것은 물론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기능을 활용해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다. 폰에 저장된 음악 등도 재생 가능하다.

춘천으로 향하기 전 확인한 평균 연비는 10.6㎞/ℓ, 990㎞였던 주행 가능 거리는 880㎞로 감소해 있었다. 줄곧 에어컨을 가동하긴 했지만, 도심 연비는 공식 수준을 다소 밑돌았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Q540TDI 콰트로의 복합 연비는 12.8㎞/ℓ다. 도심에서는 경유 1ℓ로 11.5㎞를 운행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연비가 14.9㎞/ℓ로 향상된다.

주행 기록을 초기화하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고속 주행 ‘실연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드라이브 모드를 ‘효율’로 유지했다. 급출발·급가속·급제동을 자제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최대한 활용했다. 고속 주행 중에도 승차감과 조용함이 돋보였다.

다만, 핸들 위에 크루즈 컨트롤 조작 버튼을 배치하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핸들 뒤편 레버 형태의 기존 방식을 고수한 점은 ‘옥에 티’였다. 버튼 방식에 익숙해진 탓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 가속과 제동 반응이 거친 부분도 아쉬웠다. 앞차와 거리가 여유롭다싶으면 빠르게 속도를 높였고, 감속도 급한 편이어서 다소 불안했다. 2열 레그룸이 다소 좁은 것도 감점 요인이다.

76.3㎞를 달려 강원 춘천시 남산면에 도착했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14.9㎞/ℓ로, 아우디코리아가 제시한 고속도로 평균 연비와 정확히 일치했다. 남은 주행 거리는 800㎞로 표시됐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엔 연비는 신경 쓰지 않고 평소처럼 운전해보기로 했다. 주행 기록을 다시 세팅하고,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꿨다.

Q5 40 TDI 콰트로는 2.0ℓ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지녔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7㎏·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 7.6초, 최고 속도 시속 222㎞ 모델답게 날렵하면서도 여유 있게 치고 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춘천에서 서울 광진구까지 70.8㎞를 추가 운행했다. 평균 연비는 12.6㎞/ℓ, 주행 가능 거리는 700㎞였다. 연비를 감안하면 굳이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할 필요까진 없겠다. 효율 모드에서도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충분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좁은 2열 ‘레그룸’ 등 일부 단점도


Q5는 유려하면서도 강인한 외관 디자인이 돋보인다. 낮게 위치한 팔각형 싱글 프레임과 크롬 윈도우 몰딩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LED 테일라이트’는 촘촘한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적용해 차체 윤곽을 강조해준다.

Q5 40 TDI 콰트로는 S라인 엠블럼과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 공기 흡입구, 루프 스포일러, 매트 블랙 디퓨저 등을 적용한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20인치 ‘5-세그먼트 스포크 스타일 휠’을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한층 강조했다.

Q5는 실내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피아노 블랙 색상의 인레이 장식과 블랙 마감재 등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멀티 컬러 조명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도어 엔트리 라이트, LED 독서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Q5 40 TDI 콰트로는 기본 탑재한 안전·편의 사양도 특별하다.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사이드 미러를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내는 ‘사이드 어시스트’를 비롯해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동하는 ‘프리센스 시티’를 갖췄다.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차선 이탈 방지),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및 파크 어시스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기본 옵션이다. 6채널 10스피커의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10호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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