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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포커스] ‘서울 ADEX 2023’서 하늘길·우주길 여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초음속 전투기 KF-21 첫 시험비행… 뉴스페이스 선도할 기종 대거 공개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부활호 첫 비행 70주년, 항공·우주산업 역사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열어
6세대 전투기와 유무인복합체계 등 미래 전장에서 활약할 기종 확인할 기회


▎KAI의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서 시범비행에 나선다. 대중 앞에서 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KAI
"세계를 향한 하늘길, 우주길, KAI가 만들어 갑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서울 ADEX 2023은 참가업체, 전시면적, 관람객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산실인 KAI는 과연 어떤 미래 신기술 제품군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KAI의 ‘레거시 존(LEGACY ZONE)’에서는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방문객의 동선에 맞춰 전시해 KAI 도전의 역사와 새로운 하늘길, 우주길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공개한다.

수리온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다양한 헬기


▎KAI가 생산하는 FA-50은 우수한 성능으로 ‘K방산’ 수출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 사진:KAI
먼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시작을 알린 국산 1호 항공기 부활(復活)호 모형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지난 1953년 KAI 본사가 위치한 경남 사천에서 개발돼 1955년까지 공군에서 훈련기와 정찰기로 사용됐다. 올해는 부활호가 첫 비행에 성공한 지 70주 년이다. 이에 서울 ADEX 2023에서는 부활호의 정신을 계승한 KT-1, T-50, 수리온, KF-21 등 주요 국산 항공기 라인업과 유무인복합체계, AAV(미래항공기체) 등 미래형 항공기들이 전시된다. ‘고정익존’과 ‘회전익존’에서는 현재 KAI가 생산 중인 제품들의 우수성과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기종들이 대거 선보인다.

고정익존에서는 폴란드·말레이시아로 수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FA-50, 내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KAI가 생산하는 ‘K방산’의 주역인 국산 경전투기 FA-50의 우수성은 이미 인정받았다. 앞서 히샴 무딘 전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FA-50에 대해 “좋은 평판을 바탕으로 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우리 공군이 60여 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0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육군의 외산 공격헬기를 대체할 KAI의 소형무장헬기(LAH)도 ‘서울 ADEX 2023’에서 고난도 기동 시범과 함께 지상 전시를 진행한다. / 사진:KAI
그 외에도 고출력 엔진을 적용해 동급 경쟁 기종을 능가할 차기 기본훈련기 소리개와 해상초계기 등 다양한 용도로 개조 개발이 가능한 다목적 수송기(MC-X) 등 KA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 중인 제품들도 전시된다.

회전익존에서는 기어박스 국산화를 통해 향상된 작전능력을 갖추게 될 수리온과 수리온 성능개량 콘셉트, 그리고 경찰·해경·소방·산림 등 다양한 용도로 운용 중인 수리온 파생형 헬기들이 전시된다.

또 수리온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상륙공격헬기(MAH)와 소해헬기(MCH)도 관람객과 해외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라인업이다. 최첨단 항공전자장비와 무장체계를 장착해 육군의 항공전력을 한층 더 강화할 소형무장헬기(LAH)·소형다목적헬기(LUH) 모형 등도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고정익존과 회전익존 전시 모형 뒤로는 KF-21, FA-50, MC-X, KUH, LAH 등 전시 모형의 실감 나는 영상이 상영돼 방문객들이 KAI의 현존 및 개발 중인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서울 ADEX 2023’의 테마 중 하나는 ‘우주’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항공과 우주산업의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서울 ADEX 2023은 기존의 항공과 방산 분야 제품 및 기술 외에도 우주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는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32년과 2045년에 달과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의 우주개발계획을 한 걸음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KAI가 야심 차게 준비하는 ‘우주존’에서는 뉴스페이스를 선도하는 KAI의 우주산업을 확인할 수 있다. KAI는 다양한 공공분야 위성 수요 충족을 위해 차세대 중형위성을 개발 중이며, 중형급(500㎏)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5호기까지 제작할 예정이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KAI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총괄주관 개발하는 국가 위성이다. 국토자원관리와 같은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이번 서울 ADEX 2023에서는 2호가 전시된다. 특히 한반도 전역과 주변 해역을 감시하는 영상레이더 위성인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과 미래 6G 통신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진행 중인 저궤도 통신위성도 등장한다.

5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모형도 전시


▎차세대 중형위성은 KAI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총괄주관 개발하는 국가 위성이다. 국토자원관리와 같은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이번 ‘서울 ADEX 2023’에서는 2호가 전시된다. / 사진:KAI
우주존 제일 좌측에는 지난 5월 우리를 감동하게 했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이 전시된다. KAI는 발사체 구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1단 추진제 탱크 제작과 체계 총조립을 수행하며 한국형 발사체의 발사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KAI는 미래 우주 서비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영상분석 전문 강소기업 ‘메이사’와 합작법인으로 ‘메이사 플래닛 JV’를 설립했으며,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유무인복합존’ 전시관에 들어서면 미래전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유무인복합체계’ 모형들과 영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유무인복합체계는 유무인 체계들을 초(超)연결해 미래의 다양한 불특정 위협에 더욱 빠르고 치명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다. KAI는 KF-21, 무인기 복합 편대, 소형무장헬기(LAH)·상륙공격헬기(MAH), 공중발사체(ALE) 조합 모형을 전시함과 동시에 대형 스크린으로 미래 공중전 투체계가 어떻게 시현되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KAI가 역점을 두는 분야인 ‘AAV/무인기존’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시대가 도래하면 실질적인 비행체로 사용될 AAV(미래항공기체), 틸트로터 기술로 활주로 없이 이착륙할 수 있으며 임무 지역으로 신속한 이동과 감시정찰이 가능한 NI500-VT(수직이착륙무인기)가 전시된다. 벽면 스크린을 통해서는 AAV와 무인기가 어떻게 하늘을 날고 임무를 수행하는지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KAI가 열어가는 차기 군단무인기는 장기체공을 통한 정보 획득과 감시 및 정찰 능력이 향상돼 우리 군의 정찰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KF-21 시제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서울 ADEX 2023’에서는 틸트로터 기술로 활주로 없이 이착륙할 수 있으며 임무 지역으로 신속한 이동과 감시정찰이 가능한 KAI의 NI500- VT(수직이착륙무인기)가 전시된다. / 사진:KAI
‘IPS(종합전력지원)존’과 ‘시뮬레이터존’에서는 방문객들이 4차 산업이 접목된 각종 시뮬레이터를 직접 탑승하고 체험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IPS존에서는 메타버스 기반 원격 고객 지원 체험과 항공 군수 분야 세계 최초로 3D 도해가 적용된 KF-21 전자식 기술교범을 활용한 정비체험이 가능하다.

시뮬레이터존에서는 KF-21과 FA-50의 CPT(조종실 절차 훈련 장비) 및 VR 시뮬레이터가 설치된다. 방문객들은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조종사가 돼 국산 전투기를 조종하게 된다.

KAI 전시관의 출구에 자리 잡은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머시브 룸은 돔 형태의 LED 시현장으로, KAI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차세대 고기동헬기, 유무인복합체계 등 미래 전장에서 활약하는 KAI 제품 영상과 위성을 이용한 우주건설 영상이 시현된다. 마지막으로 KAI가 민·군 겸용으로 개발 중인 AAV의 디지털 탑승 체험 영상도 공개된다.

‘서울 ADEX 2023’의 백미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범비행이 될 전망이다. 개발 중인 KF-21이 대중 앞에서 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5분여 동안 진행될 기동 시범에서 KF-21은 수평 급선회 기동, 횡전(Aileron Roll), 배면비행 등 다양한 비행을 선보이며 고기동성과 우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KF-21 시제기는 야외에 전시된다.

이 밖에도 육군의 외산 공격헬기를 대체할 소형무장헬기(LAH)가 고난도 기동 시범과 함께 지상전시를 진행한다. 또 KT-1, T-50, 수리온(KUH) 등 현재 각 군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국산 항공기들이 시범비행에 동참한다.

KAI는 서울 ADEX 2023 기간 동안 다수의 국내외 전문업체들과 미래사업을 위한 기술제휴, 사업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해외 고객들과의 면담을 통해 수출 확대도 모색한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311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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