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을 돌아보면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패권 경쟁으로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지낸 덕분일까, LG AI연구원은 글로벌 모델들을 뛰어넘는 생성형 AI 모델인 EXAONE을 만들어냈다. EXAONE 3.0과 EXAONE 3.5는 원천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대한민국의 첫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특히 2024년 12월 공개한 EXAONE 3.5는 프런티어 AI 모델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LG AI연구원은 이들의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덕분에 누구나 대한민국에서도 글로벌과 동등한 수준의 LLM(Large Language Model)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오픈소스 공개를 처음 논의하던 시점에는 고민이 깊었다. 몇 년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경우, 우리 기술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AI다.이제는 오픈소스 공개가 신의 한 수였음을 확신한다. 연구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은 다음 버전 모델 개발에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지며 실제 우리 삶과 산업 현장에서 AI 적용의 확산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러 우려 속에서도 모델 공개를 결정했던 건, AI 생태계를 위해 장기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개한 모델을 연구자들이 사용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의 AI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생태계가 발전할 거라 믿었다. 이는 내가 오래전부터 가졌던 바람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나는 믿음이 이뤄지는 현실을 경험하는 중이다.위대한 도전도 처음에는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그러나 명확한 신념과 목표가 있다면, 그 결과는 빛날 것이다. 2025년, 나에게는 오픈소스 공개를 잇는 또 다른 신의 한 수가,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의 바람이 이뤄지는 신의 한 수가 함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