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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의 사물 읽기 ① 물건들] 삶, 소유 그리고 무소유 

 

집안의 물건들은 계속 늘어난다. 주말마다 필요 없는 것들을 끌어내 재활용품 박스에 담아 부지런히 내다버려도 더 많은 물건이 새로 들어와 쌓인다.그들 중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된다.



반짝이던 물건들은 최초의 매력을 잃고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잊힌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상태를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 종족들이다. 한번 집 안에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그쪽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법이 없다. 침묵과 기다림은 그들의 본성이요, 힘이다. 그러므로 집이 그들에게 점령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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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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