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68) 씨를 처음 본 것은 6년 전 여름이었다. 2003년 서울 강서 끝자락의 한 아파트로 이사한 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파트 인근 공원을 걸었다. 주말 저녁이면 서울의 여느 아파트단지 공원처럼 걷기 운동을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운동화 끈을 죄고 팔을 앞뒤로 저으며 바라본 사람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 무표정한 사람부터 활짝 웃는 사람, 담소를 나누며 걷는 가족 단위 사람들까지. 그 속에서 나는 김명자 씨를 봤다. 동그래한 얼굴에 강단져 보이는 입매, 언뜻 보기에는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얼굴은 다부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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