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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도사` 권오길의 생명 이야기 

죽은 척하며 천적 속이는 무당개구리 

물뭍동물’이라고도 부르는 양서류(兩棲類, amphibian)는 도롱뇽같이 꼬리가 있는 유미류(有尾類)와 올챙이 때는 있다가 성체가 되면서 꼬리가 없어지는 무미류(無尾類)로 나뉜다. 우리나라에는 도롱뇽 4종, 무당개구리 1종, 두꺼비 2종, 맹꽁이 1종, 청개구리 2종, 개구리 7종 등 도합 17종이 서식한다. 그러나 그 수가 열대우림지대의 큰 나무 하나에 사는 종보다 훨씬 적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양서류가 살기엔 턱없이 좋지 않은 기후·환경이다. 그런데 적이 말썽을 피웠던 ‘황소개구리’가 버젓이 우리나라 양서류 목록에 올라 있다. 어쩌겠는가? 어차피 여기서 삶터를 잡고 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는데 때마침 자연이 마뜩잖게 여기지 않고 그래도 좋다고 허락한 것을.



양서류는 본디 앞다리에 발가락이 4개요 뒷다리에 5개며, 물뭍을 들락거리는 개구리 따위는 뒷다리 발가락 사이에 헤엄치기에 알맞은 물갈퀴(web)가 있으나 푸나무에 사는 청개구리(tree frog)는 그것이 깡그리 없어진 대신 발가락 끝에 몽당손을 닮은 넓적한 패드(pad)가 있어 미끄러운 나무 잎사귀에 찰싹찰싹 달라붙을 뿐더러 출렁거리는 성긴 나뭇가지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모름지기 생존에 거추장스럽다면 아예 내버려버리는 것도 적응이요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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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호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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