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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봉 전문기자의 ‘책과 사람’(11)]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안전가옥’ 김홍익 대표 

매체·장르 경계를 넘어 재미있는 이야기 ‘생산 실험’ 

드라마·영화처럼 소설 창작에 스토리 PD 참여, 2년간 16권 출간
삼성전자 다니다 현대家 3세의 펀딩 받아 이야기 영상화에 주력


▎안전가옥 김홍익 대표는 이야기의 핵심을 IP로 정의했다. “완결성이 떨어져도 하나의 세계관과 캐릭터, 기승전결을 갖추고 장르적 재미, 동시대성을 전달할 수 있으면 훌륭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사진:임안나
소설을 써서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과연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그러면서도 기성 문단의 협량한 미학적 잣대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는 초짜 작가들이 주로 이곳에서 책을 낸다. 스토리 PD는 그런 작가를 다독이고 한껏 부추긴다. 가령 겪어보고 읽어 보니 당신은 재능이 빼어나고 작품은 최고였다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잠깐. 그렇다면 여기서 작가는 어떤 사람들이지? 모종의 스토리 PD라는 존재의 정신적 후원 아래 소설을 쓴다니 말이다.

신생 출판사 안전가옥의 지붕 아래서는 기존 문학출판 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대표적으로 작가와 출판사의 관계. 이 출판사에서 스토리 PD라는 직함의 역할은 단순히 작가가 최선의 환경에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정신적 복지를 제공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창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스토리 PD라는 직책은 그래서 존재한다. 출판사의 정체성이 실제론 스토리 프로덕션이라는 얘기다. 어딘가 영화 제작사 느낌이 나지 않나.

‘장르 전문’이라는 점도 아직 우리 출판 풍토에서는 익숙하지 않다. 지난해 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조예은 작가의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지난봄 범유진 작가의 장편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지난 10월 출간해 지금까지 출판사가 낸 소설책 16권 가운데 가장 따끈따끈한 [짝꿍:듀나×이산화]까지. 소설책 제목들이 벌써 뿜뿜 분위기를 뿜어낸다. 우리는 장르 전문이라고. [짝꿍…]에서 ‘듀나’는, 정통 소설 아닌 쪽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독자라면 피해가기 어려웠을, 신분 노출을 철저하게 거부해 한국 SF의 얼굴 없는 대부로 통하는 그 듀나 맞다. 그러니까 안전가옥에서는 SF도 낸다.

장르 전문 출판사가 아직 낯설다고 했지만 실은 최신의 뉴스인 것도 아니다. 안전가옥은 오히려 후발주자 격이다. 아작, 그래비티북스 같은 SF 전문 출판사들이 이미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시야를 넓히면, 최근 한국의 장르소설 시장은 격동기라는 진단이 진부할 정도다. SF가 소설 분야를 뛰어넘어 종합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수억 원대 상금 규모의 웹소설 공모전이 여러 개다. 똘똘한 작품은 글로벌하게 각광받는다. 지난 9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은 소설가 정세랑의 2015년 동명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이 원작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영상화 덕분에 이전까지 4만7000부 팔렸지만 영상화 무렵을 전후해 지금까지 12만 부가 더 팔렸다. 이렇다 보니 수많은 사람이 작가로 나서고, 출판계는 출판계대로 일확천금을 가져다줄 황금알을 찾는 데 혈안이 된 형국이다. 한 웹소설 플랫폼 대표는 국내 웹소설 작가 숫자를 40만 명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얼굴 없는 ‘SF 대부’ 듀나 작품도 단편집으로 출간


▎ 사진:임안나
안전가옥의 등장은 이런 변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남다른데, 재벌가와 관련 있어서다. 현대가 3세로부터 자금 펀딩을 받았다. 바야흐로 판이 크게 돌아가는 중이다.

안전가옥 김홍익(37) 대표를 만난 것은 그래서다. 도대체 장르문학, 콘텐트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책과 사람’에서 작가 아닌 사람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김 대표 스스로 스토리 PD이기도 하니 ‘절반 작가’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의 이력도 단순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카카오를 거쳐 안전가옥에 발을 들였다.

당신 이력부터 얘기해보자.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 삼성전자·카카오를 다니다 그만두고 안전가옥을 차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애초에 IT 업계의 변화, 시장이 크게 돌아가는 판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 기존의 판이 새로운 기술 혹은 흐름으로 인해 바뀌는 상황 말이다. 그래서 인턴십도 한국 MS와 야후 같은 큰 외국계 회사에서 했다. 삼성전자에 취업한 것도 어쨌든 제일 큰 곳이고, 굉장히 여러 군데서 사업을 하는 회사다 보니 그 안에서 내 역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삼성전자에서는 지금은 사업이 사실상 종료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바다나 타이젠 개발자들의 생태계와 관련된 기획 업무를 했다. 2009년에 입사했는데 아직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 삼성 핸드폰이 잘 나갈 때였다. 그러다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판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말하자면 당하는 입장에서 목격했다.”

OS 개발 기획이라면.

“스마트폰 사업이 단말기만 잘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 안에서 돌아가는 앱이나 서비스를 잘 만들어 내는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는 외부 개발자들과 어떤 제휴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지, 앱스토어는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은지, 정책이나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은지 그런 걸 고민하는 팀에 있었다.”

작가를 도와 이야기를 개발하는 안전가옥의 일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사실이다. 밖에서 나를 보면 뭔가 커리어가 확확 바뀐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은 지금 하는 안전가옥 일이 이전에 했던 일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는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불가피한 변화의 물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성격이 뭔가 전체적인 판에 흥미를 느끼고, 그 판이 크게 흔들린다 싶을 때 재미있어하고 그래서 그 흔들리는 파도의 격랑 속에 있어 보고 싶어 하는 쪽이라는 것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말이다.

3년 반가량의 삼성 생활을 뒤로하고 카카오로 직장을 옮긴 것도 그런 김 대표의 자기 서사 혹은 알리바이에 들어맞는다. 김 대표가 입사했을 때 카카오는 국민 게임 애니팡 출시하고 무섭게 성장하던 시기였다. 잘 아는 카카오 직원의 소개로 입사한 김 대표는 전략팀에서 각종 투자 제휴, 크고 작은 딜을 검토하는 일을 하게 된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후에는 ‘합병 후 통합’이라고 표현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카카오에서 4년쯤 일했다.

“판이 크게 요동칠 때 흥미를 느낀다”


▎안전가옥의 책들. 왼쪽부터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2019년 6월. [칵테일, 러브, 좀비] 2020년 4월.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2020년 4월. [짝꿍: 듀나Χ이산화] 2020년 10월.
카카오에서 일하다 안전가옥은 어떻게 차리게 됐나?

“지금은 HG이니셔티브(HGI)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HGI 정경선 대표를 대학교 과 동문(고려대 경영학과)으로 알고 있었다. 사석에서 만나 보니 그분이나 나나 어떤 형태가 됐건 콘텐트를 즐기고 그에 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콘텐트 시장이 어떻게 될지 이야기하다 이 분야에서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끝에 의기투합하게 됐다.”

정경선 HGI 의장이 현대가 3세, HGI는 그가 설립한 소셜벤처 투자회사다.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7남인 현대해상화재보험 정몽윤 회장이 HGI 정 의장의 아버지다. 업계 소식에 따르면 HGI는 지난여름 중소벤처기업부에 창업 투자회사로 등록했다. 소설벤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배경 덕분에 어떤 벤처 실험보다 안전하게 느껴지는 안전가옥은 2017년 9월 출범했다. 그간 변화도 있긴 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건대입구역 사이 연무장길에 자리 잡았던 최초의 둥지에서 올 초 뚝섬역 부근의 소셜 벤처 공유 오피스인 헤이그라운드로 자리를 옮겼다.

단순히 공간을 옮긴 것이었나?

“투박하게 표현하면, 이전 공간 시절의 안전가옥이 북카페 같은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출판사처럼 보일 것 같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안전가옥의 핵심적인 정체성은 스토리 프로덕션이다. 작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기획해서 만드는 우군이거나 동맹, 혹은 하나의 창작집단으로서 서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형태 말이다. 처음에는 안전가옥이라는 공간을, 안전가옥이라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야기의 ‘톤앤매너’에 공감해 함께 하는 창작자들의 물리적인 코뮤니티로 정의했었다. 작가 창작실을 제공했던 건 그래서다. 막상 운영해 보니 물리적 공간보다, 콘텐트를 만드는 작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현재 위치로 이사오면서 사업 내용에 변화를 줬다.”

안전가옥의 콘텐트를 IP라고 부르는 게 특이하다. 보통 창작 분야에서 IP 하면 지식재산권(IPR·Intellectual Property Right) 같은 걸 떠올리게 되는데 그런 법률적 개념과도 느낌이 또 다르다.

“앞으로의 콘텐트 판에서 우리가 IP라고 부르는 자산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P를 지적재산권으로 부르든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부르든 우리가 생각하는 IP는 하나의 이야기 단위다. 통상 소설 한 편으로 정의될 수 있는 형태를 뜻한다.”

어떤 매체로 소비되든 이야기의 핵심이 중요


▎김홍익 대표는 안전가옥에서 책을 내는 작가들을 작가님이라고 존칭을 사용했다. 콘텐트 업계 후발주자의 자세가 엿보였다. / 사진:임안나
단편소설인지 장편소설인지, 그런 건 상관없나?

“덜 중요한 것 같다.”

결국 IP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어떤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도 덜 중요한 것 같다. 하나의 세계관과 캐릭터, 기승전결이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이야기의 장르적 쾌감, 동시대성, 이런 것들을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는 IP라고 부른다.”

앞으로 이런 IP가 왜 중요해지나?

“미래에 사람들이 어떤 매체, 어떤 형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소비할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갑자기 튀어나온 넷플릭스나 유튜브·틱톡 같은 플랫폼들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결국 점점 중요해지는 것은 이야기의 핵심이 아닐까. 그 핵심이 IP인 거다.”

그런 IP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PD의 구체적인 역할도 궁금하다.

“그 대목이 전통적인 출판사와 우리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기존 출판사에서는 작가님이 원고를 완성한 다음 편집자에게 이런 게 있다고 제안하는 식으로 출판이 이뤄진다. 우리는 기획서나 시놉시스 혹은 트리트먼트라고 부르는 형태를 앞에 두고 스토리 PD와 작가님이 함께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간다. 작업을 같이 할 때 PD와 작가님들은 이야기를 무척 많이 한다. ‘이 스토리는 이렇게 전개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스토리의 이런 지점에서 이런 사건이 들어가면 딱 좋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말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작가를 꼭 ‘작가님’이라고 표현했다. 이야기의 저작권자인 작가를 최선을 다해서 존중하겠다는, 콘텐트 시장 후발주자의 자세 같은 게 느껴졌다. 저작권을 깐깐하게 적용한다면 이야기의 기본 아이디어 격인 시놉시스나 트리트먼트 단계에서부터 누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다. 김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안전가옥은 그 안에서 시놉시스처럼 통용되는 IP의 아이디어를 작가와 PD가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누가 처음 꺼냈는지 불분명한 경우에도 작가의 저작권인 것으로 광범위하게 인정해준다. 작가나 PD 가운데 누구 기여도가 더 높나를 따지다가 자칫 양자 간의 신뢰관계를 해치기보다 저작권을 전적으로 작가에게 인정해주고 안전가옥 측은 IP의 활용에 집중하겠다는 얘기였다. IP 활용은 물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영상화 작업이다. 어쨌든 이런 대목에서 안전가옥의 포지셔닝은 다른 장르 전문 출판사나 기존 방송사 혹은 영화 제작사가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생산하는 방식과도 조금씩 다르다. 작가 발굴부터 콘텐트 생산 방식, 생산 후 활용까지, 뭔가 공정 전체를 일괄 관리하는 느낌이다.

PD가 개입해 훌륭한 IP를 만들어 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능성 있는 작가를 확보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할 것 같다. 정작 쓸 만한 작가 찾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발굴하나?

“조예은 작가님 사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님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분이다. 이전 안전가옥 공간에서 전건우 호러 작가를 모시고 호러 단편 쓰기 워크숍을 열었는데 조예은 작가님이 여기 참가했다. 그때 나온 단편이 너무 좋아 장편으로 발전시켜 출간한 게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이다. 이 작품 역시 너무 독특하고 재미 있어서 좀 더 작업을 같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차기작을 제안했고, 그래서 나온 게 작가님의 단편소설 [칵테일, 러브, 좀비]다.”

지난 4월 출간된 [칵테일, 러브, 좀비]는 안전가옥 소설책 가운데 성공작의 하나다. 4쇄 4400부를 찍었다.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인 성적이다.

성공적인 일부 작품에도 불구하고 출판사 전체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업 방식은 종이책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는 보통의 출판사 모델과는 다르다. 당장 단기 손익보다는 일단 빠르게 핵심자산을 확보한 다음, 이 핵심자산으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크게 도모하는 스타트업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종이책 판매로 마진을 맞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답하기가 쉽지 않다.”

1년에 국내 소설 14권 출간, 톱 5위 수준

여기서 핵심자산은 물론 IP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확보한 IP가 40여 개, 이 숫자와 얼마나 관련 있는지 모르지만 출판 혹은 콘텐트 계약을 맺은 작가가 40명 정도 된다고 했다. IP들은 빠르게 책으로 만들어진다. 지난해 5권이 나왔고, 올해 연말까지 14권, 내년에는 20권을 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1년에 한국소설 십여 권 출간은 규모로만 따지면 국내 출판계 톱 5위 안에는 드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렇게 소설책을 쏟아내도 좋을 만큼 한국의 장르문학 독자층이 충분하다고 보나?

“장르소설 독자층은 계속해서 존재해 왔다.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았다고 본다. 가령 90년대에 [퇴마록]이나 [드래곤 라자] 같은 장르소설들이 이미 수백만 부씩 팔렸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어떤 매체냐 어떤 장르냐를 따지지 않고 얼마든지 지출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는 “안전가옥은 말 그대로 세이프 하우스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됐든 안전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했다. 현재 안전가옥의 스토리 PD는 다섯 명이다. 김 대표는 “조만간 더 뽑을 예정”이라고 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IP 확보에 나선다는 뜻이다. 안전가옥 같은 플레이어가 생겨나는 장르소설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안전가옥 실험의 성공 여부가 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신준봉 문화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 1993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신문사에서 10년 가까이 문학담당 기자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상식의 눈에는 괴짜인문인들, 그들이 생산한 영롱한 것들을 초롱초롱한 독자들에게 중개하는 일, 제도로서 문학의 생로병사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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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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