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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아나운서의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18) 

 

숏폼 콘텐트 시대,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교장 선생님의 지루한 훈화보다는 틱톡 크리에이터의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대중에게 소구력이 있을 수 있다. 틱톡 캡처
최근 10~20대 사이에서는 숏폼 동영상이 대세이다. 글자 그대로 ‘짧은 동영상’이라는 의미의 숏폼(Short Form) 콘텐트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Z세대가 주 소비자이다. 예능형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콘텐트화 해서 제공한다.

숏폼 동영상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틱톡(TikTok)은 물론 유튜브 ‘쇼츠(Shorts!)’와 인스타그램 ‘릴스(Reels)’까지, 짧고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콘텐트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틱톡의 경우 2016년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처음 선보인 플랫폼이다. 탄생한 지 6년여 만에 이용자 10억 명을 돌파했고 지금은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48억 명 중 20% 이상이 매일같이 틱톡에 접속하고 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Z세대 사이에서 ‘틱톡’이 주류 매체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들이던 광고 비용을 줄이고 틱톡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포토
2021년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에서 조사한 전 세계 틱톡 이용자의 연령층을 살펴보면 18~24세가 31%를, 25~34세가 20%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외 대기업들도 전통적인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유튜브에 쓰던 마케팅 비용을 대거 틱톡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전통적인 활자 매체를 지향하던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 같은 대형 신문사조차도 앞다퉈 틱톡 계정을 만들고 숏폼 형식에 맞춰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러한 숏폼 동영상이 대세가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들은 텍스트로 가득한 페이지보다 최신 멀티미디어 기법으로 편집된 고퀄리티의 영상을, 장시간을 소비해야 이해할 수 있는 장문의 콘텐트보다는 즐겁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짧은 콘텐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현상을 리더들의 관점에서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성세대들이 페이스북, 유튜브에 머물러 있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틱톡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교장 선생님의 지루한 훈화 말씀이 아니라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짧고 강렬한 메시지 한 줄이 훨씬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스피치와 커뮤니케이션을 숏폼 동영상으로만 제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중이나 회사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은 상황과 대상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를 짧고 간결하게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메시지를 짧고 간결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사전 준비에 있다. 대화나 스피치가 정해진 후는 이미 늦은 단계다. 평상시 내 생각을 바로바로 정리해 핵심 메시지 1~2개로 정리해두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메시지를 만들 때는 저녁 뉴스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는 앵커의 마지막 한마디를 생각하면 된다.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핵심이 되는 메시지 1개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제목 메시지 2~3개를 준비해 두면 좋다.

자기 생각과 이야기를 축약하고 이를 간결하게 담은 키 메시지(Key message)가 언제나 준비된 리더와 그때그때 생각난 것을 이야기에 담아내려 하는 리더, 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지금부터 준비하자.


※필자 소개: 리더스피치 대표이자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저자. KBS 춘천총국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연합뉴스 TV 앵커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대에 맞는 스피치를 연구하며 각 기업체 CEO, 임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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