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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재미 쏠쏠 경제 쑥쑥’ 대전의 재발견 

일자리에 재미까지… 이러니 대전에 빠질 수밖에!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개성 없고 밋밋했던 ‘노잼 도시’가 청년층 입소문 타고 ‘꿀잼 도시’로
축제 콘텐트 잇단 흥행… 첨단 고부가산업 일자리 많아 30대층 유입


▎대전의 야경은 손에 꼽힐 만큼 아름답다. 재미없고 밋밋한 도시로 여겨졌던 대전이 청년들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 / 사진:대전광역시
대전은 어쩌다 ‘노잼(재미없다는 뜻)’ 도시가 됐을까? 20·30세대에게 특히 ‘노잼 도시 대전’이란 밈(유행)은 꽤 재미있는 놀잇감이다. 대전이 왜 노잼 도시가 되었는지를 학술적으로 고찰한 논문이 있다.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2022년 11월 한국사회학회 학술저널 [한국사회학]에 낸 논문 [대전은 어떻게 ‘노잼 도시’가 되었나]에 따르면 ‘노잼 도시’란 용어가 대전과 연관돼 확산하기 시작한 건 2019년 이후부터다. 같은 연구원의 한상헌 지역학연구센터장은 좀더 구체적으로 tvN의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을 지목한다. 2019년 7월 방송에서 대전을 ‘노잼 도시’라고 소개하면서 대전의 정체성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노잼 도시 대전이라는 프레임을 극복하거나 활용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그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다.

물론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나쁘게만 볼 것도 없다.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유머 코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전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오랜 성적 부진에도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 팬들을 부처에 빗댄 유머도 노잼과 일맥상통한다. 여기에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충청도식 유머가 더해져 비로소 노잼은 대전 만의 ‘꿀잼’ 매력을 은유하는 문화 코드가 된다.

‘빵지순례객’들의 성지, ‘성심광역시’로 인기


▎지난 10월 28~29일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대전 빵축제 참가자들이 흥겨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틀간 12만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 사진:대전광역시
대전시도 ‘노잼’을 ‘꿀잼’으로 바꾸겠다며 밈 행렬에 유쾌하게 발을 들였다. 대전시가 내놓은 비책은 세대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트를 발굴해 대전의 숨겨진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장을 여는 것. 0시 축제와 ‘빵 축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 시내에서 펼쳐진 0시 축제는 대전의 매력을 재발견한 대표적 계기다. 대전역과 중앙로, 옛 충남도청 등지에서 ‘잠들지 않는 대전의 꺼지지 않는 재미’를 모토로 밤마다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0시 축제는 세대를 불문하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히트쳤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완행열차 첫 차 시각 0시 50분에서 착안했다. ‘대전발 0시 50분’은 장년층에게 익숙한 콘텐트다. 이종기 감독의 1963년 작 제목이기도 하고, 조용필이 부른 ‘대전블루스’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노랫말이기도 하다.

0시 축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장우 대전시장이 민선 8기 시정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첫해에 가장 역점을 두고 기획·추진했다. 0시 축제는 본래 이 시장이 동구청장을 지낼 때인 2009년에 열었던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에 기원을 두고 있다. 재선에 실패해 1회로 끝났던 걸 13년 만에 부활한 셈이다. 2009년 개최할 때에도 2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4일간 뮤직페스티벌로 진행했던 것을 올해는 기간을 늘리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도시 축제로 확대했다. 7일간 110만 명이 다녀갔고, 1739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이 시장은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를 모델로 삼았다”고 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7년부터 시작됐다. 전쟁의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오페라, 연극, 음악, 댄스 등 예술가들이 모여 한 달간 거리 곳곳에서 공연을 펼쳤다. 70년 전통의 세계적인 축제와 비교할 순 없지만, 첫 행사치곤 참여자들 반응이 나쁘지 않다. 온라인에서도 “진짜 ‘노잼’인지 궁금해서 갔다가 잔뜩 즐겼다”는 식의 후기가 올라온다.

유행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가장 기대했던 건 무엇보다 ‘빵 축제’였다. ‘대전=성심당’이 공식으로 굳어져 대전은 ‘빵지순례(유명빵집을 찾아다니는 것)’ 1순위로 꼽힌다. 편리한 열차편 때문에 기차 타고 당일치기로 대전의 유명 빵집들을 순례하는 여행이 젊은 층에 인기를 끌 정도다. 이런 인기는 성심당이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해 오직 대전에만 지점을 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심당과 함께 지역 상권도 살아났다. 성심당 본점이 있는 구도심 으능정이 상권은 ‘빵세권’으로 불리며 서울 명동 못지않은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전 원도심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1%대로 같은 기간 서울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19.7%)보다 낮았다.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2분기에도 14%에 불과했다.

지난 10월 28~29일 이틀간 서대전공원 일대에서 열린 ‘대전 빵축제’는 빵 마니아들의 대전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올해로 3년째인 빵 축제에는 성심당을 비롯해 대전의 숨은 맛집 33곳이 참여했다. 이틀간 축제장을 다녀간 사람은 1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3년 된 신생 축제인데 문화체육관광부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비수도권 도시 중 30대 유입, 출생률 홀로 역주행


▎6월 2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방위산업 부품·장비대전 및 첨단국방산업전’에서 참가자들이 군사용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대전광역시
대전이 대한민국 빵의 성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성심당이 문을 열기 전부터 대전은 밀가루 유통의 중심지였다. 유래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철도운송의 거점인 대전역을 중심으로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유통되면서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다. 빵과 함께 칼국수, 대전역 가락국수가 대전을 대표하는 별미로 뿌리내린 이유라 할 수 있다.

대전의 또 다른 재발견은 ‘출생률 역주행’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 사망통계에 따르면 대전의 조출생률은 2021년 5.1명에서 지난해 5.3명으로 0.2명 늘었다. 합계출산율도 2021년 0.81명에서 2022년 0.84명으로 0.0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조출생률은 5.1에서 4.9명으로, 합계출산율은 0.808에서 0.78명으로 감소했다. 조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아이의 비율을,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뜻한다.

감소세를 걷던 혼인 건수도 최근 반등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의 ‘대전시의 혼인과 출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대전의 혼인 건수는 지속해서 감소했는데, 2022년에는 전년보다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혼인 건수가 41.4% 감소했고, 6대 특·광역시도 47.5% 감소세를 보였다.

대전시는 이런 지표들이 결혼과 출산, 양육하기 좋은 도시라는 방증이라고 해석한다. 대전시 분석을 뒷받침할 지표를 하나 덧붙이자면 서울에서 대전으로 오는 30대 청년의 순유입도 늘고 있다. 2022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 중 지방과 서울 간 인구이동 비교 결과를 보면 강원도와 세종,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서울로부터 순유입 인구가 감소했다. 대전의 경우 전체 순유입 인구는 2715명 줄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는 서울로의 순유출은 20~24세가 17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 진학 목적 때문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35~39세는 오히려 186명이 대전으로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2021년 하반기 이후 대전시 주택가격 안정과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청년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대전으로의 유턴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출산과 혼인 적령기인 30대의 인구이동은 교육·편의시설 등 생활 만족도 측면에서 대전시가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걸 방증한다고 봤다.

실제로 대전시는 생활 여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직장, 교육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앞선다. ‘과학 수도’라는 수식어답게 석·박사 인력이 3만여 명에 달하고, 정부 출연 연구기관만 26개나 된다. 여기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19개 대학과 연구소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지난 11월 2일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대전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0년대 초반에 국방과학연구소를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첨단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 왔다”고 평가했다.

과학·국방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들도 다퉈 대전을 향하고 있다. 지난 6월 방위사업청과 임업진흥원이 이전을 시작했고, 특허전략개발원·기상산업기술원·소방안전원이 이전했거나 준비 중이다. 최근 여의도 면적의 두 배, 대전시 역대 최대 규모인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160만 평이 선정돼 266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대전시 자체 추산으로는 생산유발 효과 6조2000억원, 취업유발효과 3만5000여 명 등 상당한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연간 16조7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방위사업청도 이전함으로써 대전이 K방산 핵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 이 시장 취임 후 1년 반 동안 총 35개 기업으로부터 1조515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청년층 선호하는 첨단 고부가 산업 일자리 풍부


▎11월 2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민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무엇보다 큰 강점은 새로 생기는 기업과 일자리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첨단 산업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대전의 과학기술인프라와 연계한 차별화된 고용정책은 정부로부터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3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우수사업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대전의 또 다른 매력은 ‘은근잼(은은한 재미)’이다. 근대화 이후 조성된 도시여서 역사적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대전의 한계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하면 새로운 문화콘텐트를 얼마든지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에서 여유롭게 대전만의 특색 있는 문화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전반적인 방향이다. 강렬함은 덜하지만,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전만의 ‘꿀잼 전략’인 셈이다.

이 시장은 “제대로 된 거 하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쇠퇴하던 공업 도시를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처럼 잘 만든 문화 인프라가 도시의 품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제2 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 공연장을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을 높여 건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년 안에 6700억원을 2 투자해 문화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한 이유다.

빵축제, 0시 축제의 잇따른 흥행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야간 콘텐트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른바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다. 대전을 야간관광에 특화해 관광객을 불러모으겠다는 것이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은은하게 물들인 엑스포 과학공원의 야경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엑스포 과학공원, 갑천, 원도심 일원에서 야간 관광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야간 콘텐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도시 전체가 공연·전시장… 은은한 재미가 있는 도시


▎11월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에서 충청권 시·도지사가 충청 지방정부연합 규약 합의문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았다. 왼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 사진:연합뉴스
특히 대전의 강점인 과학 콘텐트로 보는 재미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테면 홀로그램을 이용하는 식이다. 올해 0시 축제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AI 활용 미디어큐브와 같은 신선한 작품들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원도심 소극장을 활용해 대전시 전역을 공연장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대전의 보물인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보문산 개발은 20년 가까이 답보상태에 있었다. 1968년 첫 운행을 시작했던 케이블카가 1990년대 들어 경영난을 겪다가 2005년 중단된 이후 이렇다 할 개발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사업인 ‘보물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민간 자본을 유치해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를 짓고 워터파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케이블카는 약 3.5㎞ 길이로 우주선 모양으로 하고 전망타워는 인공위성 등 과학 도시 대전의 상징성을 구현한 형태로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말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설치를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이 사업에는 15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민간사업자가 사업부지 확보와 조성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시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대전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 여름휴가는 대전으로 오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대전의 재발견 최종 단계는 ‘메가시티’다. 급행버스(BRT)와 도시·광역철도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를 통해 대전과 주변 충청권을 한 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게 궁극적 목표다. 최근에는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는 2026년 착공해 2029년에 완공하는 게 목표다. 철도, 버스, BRT 등 기존 교통수단과 트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충남·북·세종 등 충청권의 땅과 하늘길을 초광역적으로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그 연장선에서 이장우 시장은 최근 불붙은 ‘메가시티 서울’ 논쟁과 관련해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6일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주장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의견에 이 시장은 적극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세종과 금산, 옥천을 통합하고 궁극적으로는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지방정부로 묶는 구상이다.

충청이 단일 행정권으로 통합되면 560만 명 규모의 지방정부가 생기는 것과 같다. 이 시장은 “책임자(단체장)는 한 명이면 되고, 충청권의 잠재력을 미뤄봤을 때 싱가포르 정도의 위상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충청권 메가시티가 늦어진다면 대전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메가시티 구상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전국적으로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충청권이 가장 먼저 걸음을 뗐다. 지난 11월 13일 세종시의 지방자치회관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가 참석해 메가시티를 위한 4개 시·도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촉구했다.

560만 하나로 묶는 ‘충청 메가시티’ 중심 도시로

충청권은 2015년 ‘충청권 상생협력 기획단’을 설치한 이래 2020년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을 거쳐 2022년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꾸준히 메가시티 논의를 구체화해왔다. 올 1월에는 한시 기구로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을 출범했다. 이장우 시장은 “대한민국은 이미 수도권의 모든 것이 집중된 도시국가로 과학수도와 행정수도를 품은 ‘메가 충청’은 이러한 수도권 집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라면서 “충청권 메가시티가 지방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를 계기로 개헌하여 세종시의 행정수도 지위를 명확히 하고, 충청권 메가시티를 실질적인 ‘제2의 수도권’으로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청권이 하나가 되면 인구 560만으로 도시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수도권의 대학, 대기업이 이전할 수 있고, 지역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자립적인 경제 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 심사를 앞둔 중부내륙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촉구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312호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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