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포엠] 봄맞이 

 

유자효

▎서울역사박물관 정원에 핀 봄꽃 . / 사진:박종근 비주얼실장
나뭇가지에서 아기들의 빨간 얼굴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이렇게 예쁜 아기들이
새봄 맞아 환하게 찾아왔구나.
여기에 그 무슨 죄가 있으랴.
이 웃음 앞에서는
전장의 포성도
질병의 울음도
봄 햇살처럼 누그러지고
봄 바람처럼 순해진단다.
끝없는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지구.
꽃피워 보내주는
생명, 평화, 안식, 사랑
약속처럼, 꿈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보아라. 설레는 봄의 기적을

※ 유자효 - 부산광역시 출생의 시인·언론인. 서울대 불어교육과 졸업. 1968년 신아일보(시), 불교신문(시조)로 작품활동 시작. KBS 유럽총국장, SBS 이사,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을 지냈다. 시집으로 [시간의 길이], [성자가 된 개], [아직], [신라행] 등이 있으며, 시선집 [성스러운 뼈], [세한도]와 시집해설서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 번역서 [이사도라 나의 사랑 나의 예술] 등이 있다. 만해대상과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사)한국시인협회장, 지용회장을 맡고 있다.

202404호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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