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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 대통령 지인 ‘강릉 우 사장’ 아들 진종오 의원실 채용 

 

최현목 기자
1990년생 우씨,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진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 시작
윤 대통령에 "삼촌" 2022 대선 당시 1000만원 최연소 고액후원자 기록
대선 캠프-인수위-대통령실 사회수석실 거쳐 ‘사적채용’ 논란 일기도
"정치 경력 쌓아주기" 지적에 진 의원실 "논란 몰랐고 사적 인연 없어"


▎지난 4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진종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강원도 강릉 통신업체 대표의 아들 우모 씨를 보좌진으로 채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우씨는 윤석열 대선캠프를 거쳐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 근무해 사적채용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월간중앙] 취재를 종합하면, 우씨는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진종오 의원실 비서관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우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 캠프를 거쳐 인수위에 참여한 뒤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채용됐었다. 1990년생인 그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당시 윤석열 후보 후원자 중 최연소 고액후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뉴스타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우씨는 2021년 7월 26일 윤석열 당시 대선 예비후보에게 1000만원을 후원했다. 당시 고액 기부금을 신고하면서 직업을 '자영업자'라고 기재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여러 정치 경험을 쌓은 배경으로 우씨의 아버지가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이 꼽혔다. 이 때문에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우씨 아버지는 2021년 5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후 대선 출마를 고민하며 강릉의 한 식당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을 만났을 때 동석했던 인물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그의 집에서 하룻밤 묵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씨도 사석에서 윤 대통령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관계였다고 한다.

“정무감각 있다고 판단해 채용”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직을 그만둔 후인 지난 2021년 5월 29일 강원도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등과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 만나는 당시 자리에 40년 지기인 A씨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우씨는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대통령실에서 계속 근무해오다가 이번 22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진 의원실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5급 선임비서관 각 2명, 6·7·8·9급 비서관, 인턴 1명 등 최대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우씨의 정확한 직급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우씨의 정치 경력을 만들어주기 위해 진 의원이 도운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내가 직접 얘기하기보다 의원실을 통해 말하는 게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진 의원실 수석보좌관은 “진 의원이 상임위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지원했다. 우씨가 서울대 음대를 나와 상임위와 맞고 대통령실에서 근무해 정무감각을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사실은 알았지만, 고액후원 등 나머지는 몰랐다. 내가 우씨를 추천해 채용됐는데 이전에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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