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에스프리는 이제 ‘무늬만’ 미국 브랜드다. 독일인 최고경영자 하인츠 크로그너는 다시 태어난 에스프리를 과연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정착시킬 수 있을까.
1년 전 화창한 어느 토요일,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독일 뮌헨의 대형 에스프리(Esprit) 매장에 인파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한결같이 목을 길게 빼고 시선은 위로 던졌다. 발랄한 스타일의 에스프리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가느다란 로프에 의지한 채 차례차례 매장 건물 전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모델들은 댄스음악에 맞춰 서서히 내려왔다. 패션쇼는 볼 만했다. 상황을 역전시킨 에스프리에 걸맞은 패션쇼였다. 에스프리의 뿌리는 미국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