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의 하얀 옥빛 마음을 구워 내던 분원 도요지(陶窯地) 옛스러운 소나무 장작불이 타오르는 불가마 앞에서 우리는 흙이 옥(玉)으로 변신하는 창조의 비밀을 배웠습니다. 어떻게 저 뜨거운 불꽃이 저리도 차고 흰 얼음이 되는가? 이 모순의 기적을 보면서, 우리는 슬픔과 아픔을 흰빛 항아리 속에 감춰둔 조선조 역사의 은밀한 자취를 발견했습니다.
원고지 위가 아니라 아직 흙내가 가시지 않은 애벌구이 도자기 위에 시를 쓰면서, 서툰 그림을 그리면서 그 한 구석에 자신의 서명을 하는 순간 우리는 수백년 전 옛 사람들과 이웃사람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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