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을 버라이존이 아예 싹쓸이할 심산이다. 경쟁사뿐 아니라 모기업이라도 방해가 될 경우 ‘가만 안 두겠다’는 태도다. 지난 6월 미국 최대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의 CEO 데니스 스트리글(Dennis Strigl·57)은 한 연설에서 경쟁사들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당국의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이다. 번호이동성 제도란 고객이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를 바꾸더라도 기존 번호는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경쟁으로 이미 갈기갈기 찢겨진 휴대전화 서비스 업계에서 전면적인 고객 유치전이 전개되지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업계는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에 반대해왔다.
스트리글의 발언으로 업계 공동전선은 와해되고 말았다. 11월 24일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제도는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은 스트리글을 치켜세웠다. 고객들로부터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e메일이 쇄도했다. 스트리글은 “팬클럽과 안티클럽이 동시에 생겼다”며 “안티클럽은 버라이존을 ‘배신자’로 낙인찍은 업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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