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의 엔지니어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거액을 쏟아부으며 알루미늄을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것이 한낱 꿈일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북쪽으로 차를 몰고 조금만 달리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Alcoa)의 기술연구소 단지가 나타난다. 나무로 우거진 270만 평 규모의 단지 한가운데 ‘빌딩 G’라는 이름도 이상한 건물이 한 동 위치해 있다. 신분증을 착용한 직원들도 창문 하나 없는 우중충한 벽돌 건물 빌딩 G로 출입하려면 특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여 년 전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폭격기의 외장 도료가 개발된 곳이 바로 빌딩 G다. 하지만 그 뒤 지금까지 알코아의 일류 과학자들이 연구해온 과업에 비하면 비행기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쯤이야 ‘심심풀이 땅콩’이다.
연구진은 전해로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1886년 찰스 홀(Charles Hall)은 오하이오주 오벌린에 있는 헛간에서 알루미늄 몇 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 뒤 업계는 알루미늄 광석으로부터 채취한 분말 산화알루미늄에서 전기로 알루미늄을 분리하는 이른바 직접 전해법(直接電解法)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홀이 창안한 직접 전해법에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엄청난 전기비용 ·자본비용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유독성 가스 방출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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