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모른다. 피카소는 더욱 알지 못했다. 이 여행을 떠나기 전 피카소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점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뿐이었다. 하지만 가이드 북에 적힌 대로, 귀에 익은 관념대로 유명한 관광지와 박물관 등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피카소와 친해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종국에는 일부러 피카소의 흔적을 찾기도 했다. 피카소(Pablo Picasso)의 그림이 있는 책을 볼 때면 ‘어린 아이의 그림 같다’거나 ‘비틀어지고 이해하기 어렵고, 아름답지도 않은 그림’ 정도로 치부하며 바삐 책장을 넘기곤 했다. 피카소가 스페인 출신이라는 점도 이 여행을 통해 알았을 정도로 무지했다고 고백하고 싶다. 그리고 이 여행으로 열렬한 피카소의 팬이 된 것도 미리 알려두고 싶다. 앞으로 내가 갔던 길로 여행을 가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피카소에 대해 눈여겨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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