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4월은 세계적인 무용 단체의 내한 공연으로 러시를 이룬다. 현대무용의 살아 있는 거장 머스 커닝엄(Merce Cunning-ham)은 (Split Sides)를 선보이고(4월 15~17일, 세종문화회관), 독일 출신 최고의 안무가로 평가받는 사샤 발츠(Sasha Waltz)도 야심작 (Bodies)로 한국팬과 조우한다(4월 29일~5월 2일, LG아트센터). 4월 무용 잔치의 절정은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선율 위에 유리 그리고로비치(Yuri Grigorovich)의 섬세한 안무가 살아숨쉬는 볼쇼이 발레단의 (사진)다.
1776년 제정 러시아 시대 모스크바에서 볼쇼이 발레단이 탄생하기 이전까지 러시아 발레는 서구화된 수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러시아 황실의 오페라 발레 육성책에 기반해 발전해왔다. 볼쇼이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러시아 발레는 점차 민족의식의 고양을 위한 작품들인 결혼 풍습이나 지방 축제를 소재로 한 토속적 성격의 발레들로 제작되었다. 볼쇼이는 러시아 사회주의 정부가 수도를 모스크바로 옮기면서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되었고, 1964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를 영입하면서 비약적인 기량 향상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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