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저금리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고심하던 국내 은행권이 씨티은행과도 맞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들은 대개 종합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사업을 대안으로 선택한 모습이다. 투신 ·보험사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M&A가 활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씨티은행은 1991년에 국내 첫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인 ‘씨티 골드’를 시작했다. PB의 개념조차 생소할 때였다. 2001년에는 공전의 히트작인 주가지수연동예금과 국내 은행에서 판 첫 펀드 상품인 ‘씨티 가란트 펀드’도 내놨다.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펀드로 자산을 구성하는 ‘펀드 오브 펀드’도 씨티은행의 작품이다.
씨티은행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종합자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원형으로 불리는 씨티뱅크가 이런 위력을 새로 인수하는 한미은행의 전국 225개 지점망을 통해 그대로 확산시킨다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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