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아파트 분양률에 웃고 울 사람 중에 펀드매니저도 추가시켜야 될 것 같다.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여름.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포도밭이 사상 유례없는 풍년을 맞았다. 미국의 와인 전문지 는 2005년 생산된 보르도 와인이 최고의 빈티지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A씨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지난해 자신이 가입한 부동산 펀드가 얼마 전 보르도 지방의 유서깊은 포도밭 ‘샤토 보카스텔’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비록 가상 시나리오지만 내년쯤엔 이처럼 자신이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부동산 가치에도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개인들의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부동산펀드)이 조만간 선보이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에 투자해온 자산운용사들이 아파트 ·빌딩 ·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령이 지난 4월 발효된 데 따른 것이다. 개인들이 적은 돈으로도 아파트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빌딩을 사서 임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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