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의 노사가 혁신적 제조방식으로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대대적인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성공한다면 크라이슬러의 재도약은 보장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어느 토요일 밤, 크라이슬러 그룹의 노사관계 담당 부사장 존 프랜시오시(John Franciosi)는 일이 잘 안 풀리는 데다 너무 지친 나머지 기분을 좀 전환하고 싶었다. 그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중심가에 있는 MGM 그랜드 카지노까지 어슬렁어슬렁 찾아갔다. 지난주 거의 내내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노조 지도부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였다.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사실 그가 노조에 협조를 부탁했던 내용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부품 공급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싶다는 사측 입장을 전달했던 것이다.
프랜시오시가 테이블에 앉은 지 몇 분 후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미자동차노조(UAW) 오하이오 지부장인 로이드 매허피(Lloyd Mahaffey)였다. 매허피는 노조 측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휴식시간 ·잔업 ·휴가 ·경비용역과 관련된 것이었다. 프랜시오시는 급한 대로 카지노의 종이성냥갑 안쪽에 네 가지 조건을 받아 적었다. 드디어 타결이 임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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