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최근 동부정보기술 신임 사장에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를 영입했다. 김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전산담당 이사와 삼성SDS 시스템통합(SI)본부장을 거치는 등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동부그룹에는 김 사장처럼 삼성 출신이 많다. 그룹 임원 180여 명 가운데 삼성 출신이 무려 50여 명에 달한다. 삼성이 워낙 잘나가다 보니 삼성 출신 CEO 한두 명을 스카우트하는 그룹은 많다. 그러나 동부처럼 임원의 30%가량을 삼성 출신으로 채운 곳은 없다.
동부는 오래전부터 삼성 사람 스카우트를 통해 삼성의 경영 소프트웨어를 벤치마킹하는 데 열성이다. 여기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삼성을 바라보는 남다른 생각이 깔려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1960년대 중반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시절 미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여행이 그를 사업가의 길로 인도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미국을 둘러보며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이라는 점을 느낀 그는 졸업 후 한국에서 기업을 해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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