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장기 간접투자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돈이 몰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남과 다른 시스템을 갖추고,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해온 덕이다. 2, 3년만 일찍 요즘 같은 장기 트랙 레코드(수익률 기록)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 10월 14일 오후 여의도 미래에셋빌딩에서 만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41) 사장은 가정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럴 만하다. 이 회사의 간판 주식형 펀드인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에는 출시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320%를 훌쩍 넘긴 누적 수익률 덕이다. 개인이 주식을 직접 사고 팔기보다 믿을 만한 펀드에 몇 년 묻어둬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대표적인 펀드다.
구 사장으로선 이런 성공사례를 몇 년 전에 보여줄 수 있었다면 한국 증시가 지금보다 더욱 탄탄한 수요 기반을 갖출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아쉬워한다. 특히 두 펀드처럼 설정 기간에 제약이 없는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예전부터 허용됐더라면 하는 대목에서 더욱 그렇다. 미래에셋은 1998년에 수익증권보다 투명성이 높은 뮤추얼펀드를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유효 기간’이 1년인 폐쇄형 펀드만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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