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공군기지의 배후 도시였던 앙헬레스는 예나 지금이나 섹스 천국이다. 화산 폭발과 매춘 방치법 등으로 한때 홍등가의 불이 꺼졌던 이 도시가 불과 12년 만에 다시 섹스산업 기지로 흥청거리고 있다. "너희 나라 역대 최악의 대통령은 누구냐, 마르코스?” 30대 중반에 접어든 늦깎이 치과대학생과의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화제 끝에 대통령 얘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산층 필리피노 호세는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그럼, 배우 출신 건달 대통령 에스트라다인가?” 그의 대답은 서슴없이 “노(NO)”다.
내 짐작권 내에 잡히는 최악의 필리핀 대통령은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다. “누구냐?” 내가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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