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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값 올리는 ‘작전’ 있다 

미술시장 이야기 

김순응 K옥션 대표이사
크리스 오필리 한 번 유명해진 작가는 가속적으로 유명해지고 무명작가는 점점 잊혀져 간다. 이런 현상의 배경 중 하나가 현대미술의 비즈니스적인 속성이다. 이런 설명과 달리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음모론도 심심찮게 들린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데미안 허스트 같은 작가의 부상은 세계적인 조직이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보란 듯이 이벤트를 만들어 값을 끌어올리는 ‘작전’도 있다. 모든 자산시장에는 시장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들의 힘은 자산의 숨겨진 내재가치를 먼저 파악하는 데서 오기도 하고 닥쳐올 트렌드의 변화를 한발 먼저 내다보는 데서 오기도 한다. 때론 아무런 필연성 없이 이뤄지는, 이른바 ‘작전’일 경우도 있다. 이윤추구가 최고의 동기이자 목표인 이들의 움직임은 정당성 여부에 따라 때로는 투자로 불리고 때로는 투기로 불린다.



부동산의 경우 어느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미리 점치고 선점하거나 값싼 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가를 올리는 부동산 개발업자도 있다. 혹은 있지도 않은 정부의 개발계획을 꾸며내 값싼 땅을 비싸게 팔아먹는 악덕 기획 부동산업자도 있다. 주식의 미래가치를 예지해 주식을 사들여 돈을 버는 투자자도 있지만, 가공의 사업계획이나 신제품을 내세워 선의의 투자자를 울리는 작전세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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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호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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