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에서 은퇴한 50·60대가 자유인임을 만끽하며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혹서기나 혹한기에 날씨 좋고, 물가가 싸며, 골프 등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한두 달 즐기고 오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겸비한 천국은 동남아와 중국 등에 얼마든지 있다. 이번 호부터 실버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연재한다. 은행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은 K씨는 아직 혈기방장한 55세다. 그러나 그는 지갑이 겁나 친구와 만나는 것도 가능한 한 피한다.그의 하루 일과는 판에 박힌 듯이 단조롭기 그지없다. 아침에 집을 나와 등산을 가든가,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전시장을 기웃거리거나, 기원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으며 하루해를 보내든가 셋 중 하나다.
마누라가 외출하는 날이면 잠옷 바람으로 집에서 바둑 TV나 골프 채널에 눈을 박는다. 지난달 마누라가 케이블TV도 해지하려는 걸 그는 기를 쓰고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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