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기술을 손에 꼭 쥐고 누가 알까 노심초사하던 경영 스타일은 머지않아 통하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내 경쟁력을 남에게 나눠주면서 남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많은 이익을 챙길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IBM, BMW, 구글, P&G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기업은 이미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광고 등에서 이런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경영 조류인 위키매니지먼트(Wikimanagement)의 현장을 국내 기업과 단체 등의 사례 중심으로 살펴봤다.박종우 삼성전자 사장과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5월 1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북미 모바일 TV 기술표준 협력을 위한 조인식’을 했다. 디지털 방송을 휴대전화나 내비게이션 같은 모바일 기기로 쉽게 시청할 수 있는 기술표준을 만들어 미국 디지털TV위원회에 함께 제안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외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던 두 회사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두 회사는 생활가전, 휴대전화, 평판 TV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두 회사는 디지털 방송 표준화, 이동통신 기술 개발, 블루레이 포럼 등에서 같은 편으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서로 친해질 순 없는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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