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몸담고 있는 어떤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 보렵니다. 1965년 어느 날, 피와 고름 보는 것을 업으로 택한 12명의 의사가 서울의 낭만파들이 드나들던 다동의 호수그릴(지금은 이 단어를 쓰는 양식당을 본 적이 없다)에서 만났답니다.
당대의 정신과 명의 최신해(崔臣海) 선생이 대장이었답니다. 그들은 전공과목도 직장도 달랐지만 딱 하나 모두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매달 모여 여느 글쟁이들처럼 문학이나 평론이 아니고 그냥 ‘삶의 이야기’ ‘환자들 이야기’ ‘의학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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