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심상복칼럼] 너 죽고 나 죽자는 싸움.... 

 

흔히 싸움 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이번 신한 사태는 출혈이 너무 크다. 내분으로 일등 은행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으며 투자자들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두가 지는 싸움을 왜 했는지….
모름지기 싸움은 하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이라 했다. 눈빛과 심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우다. 적으로 하여금 도저히 승산 없다고 판단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엔 이런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도처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돈도 잘 벌고 지배구조(governance)도 가장 모범적이라는 신한은행에서도 결투가 벌어졌다. 라응찬(72) 회장은 이번 사태를 쉽게 판단했던 것 같다. 백전노장답지 않다. 근 30년 동안 신상훈 사장을 부하로 쓰면서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것일까.



흔히 싸움 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이번 일은 너무 심각하다. 일등 은행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으며,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이 오늘날 수익성 최고의 은행이 되기까지 라응찬이란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91년 은행장이 됐으며 그 뒤 3연임했다. 행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지금까지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고 있다. 작년 말 그의 회장 4연임 여부가 금융계의 관심사가 됐을 때 그를 잘 알고 존경하는 한 인사가 고언을 했다. 이제는 은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시 라 회장은 그런 충고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올 3월 그의 4연임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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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호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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