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란 놈은 제대로 치료하면서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꿋꿋이 이겨내는 주인에게는 결국 항복합니다.
가까운 친구 소개로 아주 높은 관직을 지냈던 분이 찾아옵니다. 과거 현직에 있을 때의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제앞에 앉은 모습은 소금에 저린 배추입니다. 며칠 전 종합검진을 받았답니다. 요즘 60대 이상 남성이라면 겁을 내는 전립선특이 항원(PSA)이라는 용어와 함께 의사의 입에서 전립선암이니 조직검사니, 아주 기분 나쁜 단어들이 나오더랍니다. 수치가 6.5라고 ‘와들와들’입니다.
어떤 조직에서 암세포가 자라기 시작하면 혈액 속에 그 암의 특성을 가진 물질이 나타납니다. 이를 암표지인자(癌標識因子)라고 합니다. PSA는 전립선암에 대한 표지인자로 보통 3이라는 수치(ng·나노그램)를 정상으로 하고 그 이상은 전립선암에 대한 요주의 신호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진짜 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PSA 수치가 3이상 10 이하일 경우 조직검사상 양성률은 15%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