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예술 이야기가 아니다. 식품기업 농심의 글로벌 전략이다. 농심은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국내에서 팔리는 제품의 맛을 고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라면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200억 봉지에 달한다. 국내 라면의 역사는 농심 신(辛)라면이 나온 1986년 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그때까지 라면 하면 닭고기나 쇠고기로 맛을 낸 일본식이 주류였다. 신제품 개발을 앞두고 농심은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맛을 조사했다. 그렇게 해서 주목한 것이 매운맛이었다.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농심은 1년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200여 차례의 실험을 거친 끝에 매운 국물 맛과 어울리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원형의 면발도 개발해 냈다.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년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연간 8억 봉지가 팔리는데 그 면발을 이으면 지구를 998바퀴 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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