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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하나에도 비범함을 담는다 

몇 달 뒤면 250주년 파버카스텔 

글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사진 김현동 기자
독일의 파버카스텔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필기구 기업이다. 1761년 연필을 생산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볼펜, 만년필, 색연필을 만들어 왔다. 11월 5일 한국을 찾은 롤프 시퍼렌스 대표는 “평범한 일을 비범한 수준으로 해내는 기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연필 제조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단순한 만큼 최고의 연필을 만드는 일은 어렵습니다.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아야 합니다.파버카스텔은 249년간 이런 노력을 계속해온 기업입니다.”



장수 기업 CEO는 어려운 자리다. 전통을 유지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시퍼렌스 대표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은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으로 e-메일을 보내고 자료를 받아 분석하는 시대가 열리며 필기구 사용자는 줄어들고 있다. 그가 찾은 해답은 고급화와 전문화 그리고 교육 사업이다. “어린이에게 낙서는 놀이인 동시에 교육입니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배우는 과정은 인간의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파버카스텔이 다양한 어린이용 필기구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 이유입니다.”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인도 직접 쓰고 그려야 하는 직업 특성을 갖고 있다. 파버카스텔은 전문가들에게 전통적으로 최고의 필기구로 인식되어 왔다. 시퍼렌스 대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전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온 노하우가 있습니다. 산업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최고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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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호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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