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축 자재를 소개하는 한 TV 광고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하나만 무너져도’를 컨셉트로 한 광고다. 사자가 머리를 양 갈래로 곱게 따고 초원을 멋지게 달린다. 다음 장면에선 호수를 우아하게 날아오르는 백조의 물갈퀴에 노란색 오리발이 신겨져 있다. 작은 부분 하나가 전체 스타일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남자의 슈트 스타일에서도 자주 보인다. 고급 원단과 세련된 디자인의 슈트를 입었는데 어울리지 않는 벨트나 구두로 멋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고급스러운 코트를 입은 신사가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는데 낡아 떨어진 것을 볼 때도 많다. 다양한 액세서리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이탈리아 멋쟁이나 영국 신사를 무조건 따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옷차림의 전체적 분위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과한 장식이나 무늬가 있는 액세서리는 일단 피하는 게 좋다. 구두의 경우 광택이 심하거나, 앞코가 너무 뾰족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슈트에는 끈으로 묶는 형태의 레이스업 슈즈가 제격이다. 블랙 컬러를 기본으로 선택하고, 약간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다면 다크 그레이나 다크 브라운을 골라 보는 것도 좋다. 가벼운 재킷 차림이라면 끈 없이 발등 부분이 덮인 로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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