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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issue >> 동일본 대지진, 일본을 다시본다 1 

공포 속에도 줄 설 수 있는 건
전란속에 다져진 ‘오모이야리’(배려) 정신 덕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참으로 진기한 광경이었다. 우선 규모 면에서 인류가 이 지구의 주인으로 행세한 이래 이렇게 거대한 행진을 한 적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소련전 초기에 200만~300만 명의 소련 적군(赤軍) 포로가 행진한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진기함을 증폭시키는 것은 거대한 규모 그 자체보다 행진의 내용이다. 인류 문명의 상징인 거대한 도시 한복판에서 그 넓은 도로의 대부분을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에 내어주고, 이들은 도로 양편의 보도를 가득 메운 채 지휘관도 없이 행진했다. 그 진기함의 극치는 무서울 정도로 질서정연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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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호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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