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current issue >> 동일본 대지진, 일본을 다시본다 2 

일본은 인색함 버리고 한국은 증오심 털어내야 

일본의 지진 재앙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진과 해일 피해가 이미 엄청난데, 원자력발전소 손상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50여 명의 ‘결사대’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일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밖에 이름을 알리지도 않는 채 가족과 작별하고 발전소를 향해 떠난 나이 든 기술자의 얘기가 우리 가슴을 깊이 흔든다. 그런 영웅들이 나온다는 것은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온 세계 사람들의 마음은 비참한 처지에 놓인 일본 사람들에게로 향한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조의, 가족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동정, 극한적 상황에서도 절제와 배려를 보인 이들에 대한 경의, 원자력발전소의 폭발로 인한 재앙을 막으려 자신의 죽음과 마주선 영웅들에 대한 찬탄…. 이런 고양된 감정들이 한꺼번에 표출된 경우는 드물다. 이웃인 우리 사회에선 그런 감정들이 특히 높다. 이처럼 큰 재난 앞에선 우리는 하나가 된다. 우리를 멀리 갈라놓았던 특질들이 모두 사소한 것들이고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을 한껏 열고 불행을 맞은 사람들의 처지를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는 공감의 순간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104호 (2011.03.24)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