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이청승(67) 회장은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다섯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그림엔 매번 말이 등장한다. 갈기를 날리며 벌판을 질주하는 모습이다. 그는 앞만 보고 달리는 말의 본능에 반했다.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화장품 회사 한국 폴라를 세웠고, 한국·중국·일본 3국의 문화를 다루는 월간 베세토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이 뿐 아니다. 북경현우예술대학 이사장, 국제디자인대학원 아카데미원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을 지내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그는 타고난 경영자다. 대학 4학년 때 섬유 회사인 현우를 세웠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옷에 물을 들이는 나염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그는 ‘이거다’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일을 벌렸다. 이 회장이 2005년에 쓴 책 『본능경영』에도 사업 스타일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는 “본능은 이론이나 이성보다 일의 방향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힘이 있다”며 “본능대로 경영을 하는 게 맞다”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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