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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페블비치 만들겠다” 

 

조득진 포브스 차장 사진 오상민 기자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CC 회장은 골프장 안에 게이트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다. 아사아 부호 몰리는 럭셔리 타운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레미콘·아스콘 사업으로 큰돈을 번 권오영 회장은 미국에 머물다 9년 전 ‘한국의 페블비치 건설’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경기도 안산의 대부도가 그 무대다. 1막은 지난해 5월 9일 개장한 아일랜드리조트CC. 27홀 골프장으로 코스는 골프장 설계의 거장 데이비드 데일, 클럽하우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 3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씨 서라운드(Sea Surround) 골프장’으로 수도권 최고 럭셔리 골프장으로 통한다.

2막은 게이트 커뮤니티 조성이다. 권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펠리칸 힐과 같은 고급 게이트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골프장과 고급 빌라, 고품격 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셀러브리티와 아시아의 부호들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4일 아일랜드리조트CC에서 그를 만났다.

왜 게이트 커뮤니티인가?

미국에 있을 때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살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3시간 넘게 가야하는 시골 마을이었는데 골프장과 고급주택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게이트 커뮤니티의 코드는 ‘럭셔리’였다. 내가 살던 펠리칸 힐에는 70억원에 달하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다. ‘원형극장’식 수영장과 각종 스파가 럭셔리 분위기를 더한다. 그 결과 페블비치는 세계 골퍼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골프 명소가 됐고, 덕분에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 대부도를 한국의 페블비치로 만들고 싶다.

대부도가 적합한가?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바닷가 마을을 찾는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대부도는 항암 효과가 있는 갯벌 오존과 해송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건강한 삶을 영유할 수 있다. 공장이 없어 공기도 맑다. 특히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1시간거리여서 국내 부자들뿐 아니라 일본·중국의 부호들도 유치할 수 있다. 자그마한 어촌에 불과했던 페블비치가 골프코스와 요트장, 고급 빌라를 아우른 세계적 명소가 된 것처럼 아일랜드리조트CC도 대부도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떤 시설이 세워지나?

이타미 준이 설계한 고급 주택 ‘더 빌라’는 타워형·빌라형 총 413세대가 세워진다. 내년 가을쯤 완공 계획이다. 특히 지하 3층 지상 14층으로 건립 예정인 메인 타워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2개 동의 최상층을 연결해 수영장을 만들 계획이다.

바닥을 제외한 5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인천공항, 멀리 당진 화력발전소 등 서해안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워형 저층에는 각종 상가와 커뮤니티·의료 시설이 들어서고, 긴급용 헬기와 레저용 요트도 갖춘다. 물론 골프장 사용도 자유롭다. 경기도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주 고객층은 누구인가?

얼마 전 골프장 내 방죽교회에서 찬송을 한 가수 이승철씨가 빌라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더니 단번에 계약했다. 이처럼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들에게 모델하우스 10채 모두 분양됐다. 500억원 어치의 골프장 회원권을 사 간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 우선 골프장 회원을 대상으로 분양하고, 국내 셀러브리티와 중국·일본의 부호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아시아 부호 유치 마케팅은?

영종도에 대형 리조트 투자를 추진 중인 일본 대기업이 우리 게이트 커뮤니티에 관심을 보인다. 제주도의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다 둘러봤는데 환경·교통 면에서 아시아 부호들의 럭셔리 주거공간으로 대부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이곳을 영종도 리조트 건설의 전초기지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지진과 원전 방사능 공포에 빠진 일본 부호들 사이에 안전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 부분을 공략할 것이다.

201310호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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