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서울 도산공원에 들어선 메종 에르메스는 사각형의 빛나는 유리 건물로 많은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런 메종 에르메스가 올해 10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에르메스의 모든 건축을 책임지고 있는 르나 뒤마 건축사무소의 아티스틱 디렉터 드니 몽텔이 지휘·감독했다. 지난 8년에 걸쳐 변화한 메종의 모습을 반영해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3층에 있던 아뜰리에 에스메스 전시관이 지하 1층으로 옮겨져 카페 마당과 함께 자리 잡은 것. 380㎡ 규모의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흰색 벽과 회색 콘크리트의 조화로 완성됐다.
고객 맞을 준비를 끝낸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는 기획 전시회 ‘컨덴세이션(Condensation)’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에르메스 재단은 2010년부터 매년 4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해 에르메스 공방에서 장인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꾸준히 지원해왔다. 브랜드에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하기 위함이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선정된 작가 총 16명의 작품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꾸며졌다. 2012년에 선정된 한국 작가 오유경의 작품 ‘달의 탑’도 만나볼 수 있다. 에르메스 재단의 까뜨린느츠키니스 이사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국내외 작가의 우수한 예술작품을 통해 고객과 꾸준히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아뜰리에 맞은편에 있는 카페 마당 역시 이번에 새단장을 했다. 채광 칸막이 조각과 빌트인 조명으로 꾸며졌고 벽에 붙어있는 노랑, 주황, 황금색의 소파 위에는 에르메스 패브릭으로 만든 쿠션이 놓여 있다. 원래 아뜰리에 전시관이 있었던 3층은 가구, 텍스타일, 벽지, 테이블웨어, 스포츠 및 레저용 비치 제품 등의 홈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일본 건축가 시게루 반이 에르메스를 위해 개발한 ‘H’ 모양의 건축학적 모듈 시스템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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