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라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는 학교에 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탈레반은 대상을 잘못 선택했다. 말라라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 4개월 전인 2014년 6월 17일, 포브스는 미국 뉴욕 에서 열린 포브스 제3차 연례 자선정상회담(Third Annual Summit on Philanthropy)에 파키스탄 십대 교육운동가 유사프자이를 초청했다. 애플 설립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이자 교육 및 이민자 권익운동가 로렌 파월 잡스(Laurene Powell Jobs)가 말라라와 이야기를 나눴다. 로렌 파월 잡스 여러분이 만났던 그 누구보다 용기 있는 사람을 소개할까 한다. 유사프자이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다들 알리라 생각한다. 2012년 파키스탄 스와트 밸리에 복면을 쓴 한 무장 남자가 스쿨버스를 강제로 세우고 들어온 후 겁에 질린 소녀들을 향해 외쳤다. “유사프자이가 누구지?” 그는 15세 소녀 말라라 얼굴에 총을 쐈다. 그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모든 아동에겐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자신의 신념을 외쳤기 때문이다. 탈레반의 폭력은 유사프자이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줬다. 나는 탈레반과 여성의 학습 권리를 부정하는 이들이 왜 어린 소녀를 두려워했는지 알게 됐다. 유스프자이가 결코 침묵할 수 없음을, 하지 않을 것임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다. 유사프자이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내 친구는 “탈레반은 대상을 잘못 선택했다”고 말했다.말라라 유사프자이 감사하다. 파월 잡스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고향 스와트 밸리는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유사프자이 스와트 밸리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높은 산과 아름다운 강, 녹음이 우거진 마을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곤 했다. 나는 매일 학교에 갔다. 우리 가족은 소박하고 작은 집에서 살았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가치관, 윤리관은 풍요로웠다. 그런데 탈레반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마을에 와서 우리의 삶을 바꿔버렸다. 여성 교육이 금지됐고, 400여 개 학교가 파괴됐다. 여성은 시장에 갈 수도 없었다. 미용실은 폭파됐다. 그들은 누구도 자유를 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은 내게 아주 중요했다. 나는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내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놓여 있었다. 하나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가 테러리스트에게 죽거나 아니면 내 권리를 외치고 죽는 것이었다. 나는 두 번째를 선택했다. 2012년 10월 9일 나는 총격을 받았다. 테러리스트들은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줬다. 내 약한 마음은 그때 다 죽었고, 나는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태어났다. 그런 면에서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월 잡스 총격을 받은 후 어떻게 됐나? 가족과 함께 사는 곳은 어디인가.유사프자이 총격을 받은 후 영국 버밍엄에 있는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훌륭한 의료진을 갖춘 일류 병원이다. 의료진이 나를 돌봐줬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금은 아주 훌륭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여학생들 모두 재능 있고 멋지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학교에 못 갈 때도 있다. 학업에 정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파월 잡스 파키스탄으로 돌아갈 순 없나?유사프자이 돌아가고 싶지만 힘들 것 같다. 정부와 논의했는데 아직 안전하지 않다. 파월 잡스 각국 정상들에게 연설할 때도 있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떻게 다른가? 십대 소녀로 사는 인생과 전 세계 여성 교육의 대변인으로서 얻는 멋진 기회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유사프자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교육이나 교육관련 캠페인 활동에 할애한다. 그 외에는 오늘처럼 아주 중요한 행사만 아니라면 학교에 빠짐없이 나가려고 노력한다.파월 잡스 파키스탄 학교에 다닐 때부터 말라라 기금(Malala Fund)을 생각하고 있었나?유사프자이 그랬다. 가사 노동을 해야 하는 소녀들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 집안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에게 딸이 셋 있었다. 아버지에게 “어린 애들이 우리 집에서 일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당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학교는 아직 그곳에 있다. 1994년 개교했고 학생 수가 1100명 정도 됐다. 남녀공학이다. “아주머니 딸들이 아버지 학교에서 무료로 교육 받도록 해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했다.아버지가 그 아이들을 받아줬고 지금 말라라 펀드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다. 파월 잡스 전 세계 여자아이들이 이제 세상의 불의와 불평등을 얘기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생겼다. 말라라 기금의 우선순위는.유사프자이 버밍엄으로 처음 오게 됐을 때 그 기금을 어떻게 다시 조성할지,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말라라 기금을 재 조성한 건 1년 전이다.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권익 변호였다. 책임 있는 사람들과 연을 맺고 그들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문제를 파악하고 교육 받도록 돕는 일이다. 어디를 가든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해결책도 달라야 했다.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소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 아이들이 전 세계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의 문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 한다. 파월 잡스 어떤 프로그램을 시작했나.유사프자이 지난 수개월 간 많은 일을 했다. 우선 아름다운 고향 스와트 밸리에서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동노동으로 고통을 겪는 소녀들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그들 가족에게도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요르단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난민촌 학교에서는 5~13세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선생님 1명과 공부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에게 좋은 시설을 지원해 주고 싶었다. 케냐 마사이 마라 지역에서는 프리더칠드런(Free the Children)과 함께 일했다. 이들은 학교만 짓고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학교에 가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뿐만 아니라 병원도 있다. 그걸 보고 나니 학교를 세워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오랜 꿈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희망적이었다. 파월 잡스 교육부, 정부와 함께 일하나?유사프자이 정부의 캠페인 참여는 중요하다. 모두 알다시피 각국 정부는 국방에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하면서 교육에는 아주 인색하다. 파키스탄의 경우 정부 예산의 20%가 국방비이고 교육 예산은 2%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함께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는 없지만, 각국 정부가 우리를 지원해주고 파키스탄과 케냐에서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길 희망한다. 불행히도 요즘에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 많은 곳에서 분쟁이 발생하고 파키스탄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해결책을 찾을 것인지 걱정이다.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모든 국가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테러단체가 세력을 얻게 된 원인 또한 찾아내야 한다. 파월 잡스 말라라의 부모님을 뵙고 나서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거의 죽을 뻔 했는데도, 가족이 망명 생활을 하는데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말라라를 움직이는 건 분노가 아니라 사랑과 공감이다. 그런 중심을 어떻게 잡게 된 건가?유사프자이 총에 맞았던 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아버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의 강한 용기를 항상 믿는다. 아버지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자주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고마운 분이 또 있다. 바로 어머니다. 어머니는 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진실이며, 진실을 말하는 걸 결코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테러리스트들이 전쟁과 분쟁, 증오를 그만두길 원한다면, 나 또한 그들을 증오하지 말고 그들을 향해 거친 말을 내뱉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믿는 원칙이다.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