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보통 유가 하락을 반긴다. 빌 하슬람(Bill Haslam) 테네시 주지사는 아마 2배로 반길 것이다. 하슬람 주지사는 트럭 휴게소 체인점 ‘파일럿플라잉J’의 상속자다. 지난해 8월에 9억 8000만 달러였던 그의 순자산은 유가 하락으로 2배 넘게 급증해 20억 달러가 됐다. 덕분에 그는 미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정치인으로 등극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가솔린 소비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주유소나 트럭 휴게소 입장에서는 가솔린뿐 아니라 부수적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기회 또한 늘어난다. 매출 380억 달러 규모의 파일럿플라잉J는 지난 1년간 영업수입이 11억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지분 15%를 보유한 하슬람의 주머니로 들어 간 돈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파일럿플라잉J는 하슬람의 아버지가 1958년 설립한 회사다. 회사와의 관계 때문에 2014년 경영 스캔들이 발생하자 FBI 조사를 받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트럭업계에 가솔린 리베이트 관련 대금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벌금 9200만 달러를 납부하겠다고 약속하며 합의를 이루어냈다. 1995~99년에 사장으로 재직했던 하슬람 주지사는 사건 당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연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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