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기대치를 초과한 호실적을 낸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로드맵을 따라 순항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더 빨리 성장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한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성장해야 한다.” 2010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가 ‘Vision 2015’를 발표할 때만 해도 아모레퍼시픽의 질주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으로 독보적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1586위)에 신규진입해 ‘글로벌 뷰티브랜드’로써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 동안 국내에서 상당히 모범적으로 성장해왔다. 2006년 10월 신설회사로 주요 제조 사업부문에 집중하며 태평양과 분할될 당시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2690억원. 2015년 5월 현재 23조911억원으로 90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태평양 기술력과 브랜드를 보강해 매년 10% 이상 꾸준하게 성장한 결과다.
국내 시장점유율 40%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더 큰 성장을 위해 세계로 나갔다. 그 결과 지난 5월 14일 발표된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잠정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은 1조2044억원. 전년 동기 대비 29.2%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58.2% 오른 27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14.7% 상회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의 상승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호평을 쏟아내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는 분위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하는 중국이나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시장점유율 상승이 가파르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50만원으로 19% 상향조정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전국 76개 백화점에서 19.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를 제치고 국내 백화점 시장점유율 1위를 거머쥐었다. 현재 글로벌 화장품 업체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미국 대표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와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 에스티로더의 시총 규모는 5월 15일 기준 336억5853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6조5733억에 이른다. 지난 4월 17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장중 395만8000원까지 오르며 주가 신고가 행진도 이어갔다. 같은 달 20일에는 장중 주가가 한 때 400만원을 돌파했다. 15년 전 SK텔레콤 이후 역대 두 번째 신기록이다. 최근 10분의 1로 액면가를 분할한 후 아모레퍼시픽의 개인 투자자들 거래비중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5월 18일 장중 400만원을 한 번 더 돌파하며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은 시가총액 5위 기업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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