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에 한화가 처음으로 800위권에 진입했다.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 것이 성과로 나온 것이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9일까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
|
2014년 말, 한화는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민간 주도의 이 자율형 빅딜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카드였다. 한화그룹은 여세를 모아 2015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2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삼성 4개사의) 8000여 임직원은 천군마마와도 같다. 열린 마음으로 창조적인 시너지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에 한화가 처음으로 800위권에 진입할 자격이 되는 이유다.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상승하게 됐다. 국내 방위사업 부문에서 당당히 1위로 도약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마무리해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이라는 사명으로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도 19조원으로 국내 1위에 오르게 됐다. M&A를 통해 한화는 규모의 경제를 이뤘고, 그룹 성장의 모태가 된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한화의 미래와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방위사업 부문 강화다. 한화는 방산전자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위과 삼성탈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의 사업영역 중 하나인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도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영상처리 및 정밀제어기술 등의 기술을 더해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 사업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의 뚝심, 태양광사업 결실한화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태양광 사업도 갈수록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기 위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했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 본사는 서울에 두고, 독일 탈하임에 있던 한화큐셀 본사는 기술 혁신센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태양광 셀 생산 규모는 3.28GW에 이르러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기업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합병의 결과물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0일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총 1.5GW 모듈을 공급하게 된 것. 태양광업계의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1.5GW의 모듈을 설치하면 대구광역시 인구 수준인 2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 공급을 위해 2016년 여름부터 우선 협의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의 믿음으로 시작된 태양광 사업이 한화의 미래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