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도 470계단이나 미끄러졌다. 당장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놓으라는 시장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는 통합 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출시될 이 서비스에는 음성·지문인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인증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
|
한국 대표 인터넷 포털 ‘네이버(NAVER)’가 요새 주춤하다. 주력 사업인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성장성이 둔화돼 실망스럽다는 시장의 평가가 줄을 잇는 탓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이버 포털·카페·블로그 등 국내 서비스들의 트래픽(전송량) 정체, 핀테크 수혜 기대감 하락까지. 시장 불만은 갈수록 더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놓으라는 주문도 잇따른다.포브스도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딱 중간에 이름을 올렸던 네이버는 올해 470계단이나 떨어져 1500위에 더 가까워졌다. 주가도 큰 폭으로 빠졌다. 지난해 7월 86만원 넘어서기도 했던 주가는 지난 5월에 60만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었다.
주춤하는 네이버, 모바일에 승부수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열풍을 타고 상승세를 점쳤던 메신저 ‘라인’부터 살펴보자. 개별 상장까지 노렸던 라인의 매출 증가가 크게 둔화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3년 60~70%를 넘나들던 분기당 라인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10% 안팎으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라인의 월간 활동이용자 수(MAU) 증가율도 20% 이상에서 10% 안팎으로 감소했다.라인을 제외한 네이버의 국내 사업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카카오톡·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활용이 늘어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주름잡던 네이버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이용률 감소를 겪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포털·블로그·카페·지식인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에 대한 웹 트래픽은 최근 1년간 많게는 약 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는 핀테크 분야로도 이어진다. 네이버는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다음카카오보다 소극적이다. 이런 평가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인터넷은행 설립이나 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발언에서 비롯됐다. 네이버 이용자가 카카오톡처럼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점도 올해 출시 예정인 ‘네이버페이’가 풀어야 할 과제다.그래도 네이버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네이버가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지 않고 모바일 플랫폼 역량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현재 아이디 하나로 온라인 및 모바일 가맹점 등에서 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네이버페이’와 ‘샵윈도’를 연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올해 출시하는 샵윈도·폴라·네이버페이 등 본격적으로 국내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경우 국내 모바일 시장에 ‘반전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문 포브스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