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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장기투자다 배당주에 쏠리는 관심 

기준금리 1.5%,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하자 배당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기 투자자가 배당에 관심을 두는 트렌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으로 5년간 이익의 최대 8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 지난 4월 27일 일본 로봇제조업체 화낙(Fanuc)이 실적 발표와 함께 단행한 깜짝 발언이 화제였다.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화낙은 애플·테슬라·삼성과 거래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세계 최고 기업이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절반이 넘지만 언론인은 물론, 증권사 직원의 방문마저 차단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 헤지펀드인 써드포인트(Third Point)가 “주주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기업”이라고 공격하며 주식매입에 나선 이후 변하기 시작했다. 배당성향을 기존 30%에서 60%로 두 배 높이고,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한 것. 이후 화낙 주가는 6% 이상 급등하며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 최근 해외 자본과 대기업과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지난 6월 4일 삼성물산 지분 7.12%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그리고는 오는 9월 예정이었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한 것. 재계는 발칵 뒤집혔다. 엘리엇은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여러 가지를 요구할 태세다.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실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기여하는지는 아직 논란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본 화낙이 배당 확대를 대안으로 꺼내든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엘리엇처럼 주주친화정책을 요구받게 될 경우 배당 확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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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호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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